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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모든 흔적이 기록된다면… ‘벌거벗은 미래’ 온다

입력 : 2014-08-30 00:46:24 수정 : 2014-08-30 00: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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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터커 지음/이은경 옮김/와이즈베리/1만5000원
네이키드 퓨처/패트릭 터커 지음/이은경 옮김/와이즈베리/1만5000원


내가 SNS를 이용하지 않아도 소셜 앱을 사용하는 내 지인들을 분석하면 누군가는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 사는지 알아낼 수 있다(45쪽). 미국 대학의 연구실에서 트윗 메시지 분석만으로 멕시코시티의 시위를 예견하거나 심지어 위성 지리정보로 수단 내전 발발을 예측한다(310쪽). SNS에서 ‘좋아요’를 클릭하는 순간 관련 상품 스폰서 광고나 기사가 지인들에게 전송된다. 그럼으로써 사람들은 스스로 광고가 된다(200쪽).

과연 정부로부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고, 거대 기업들에 의해 조종당하는 빅브러더의 세계가 오는 걸까. 과거 너무 방대하여 오히려 쓸모가 없었던 쓰레기더미 ‘빅데이터’는 분석 기술의 발달과 다양한 응용으로 이제 비즈니스의 메인스트림이 되었다. 그러나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비하면 현재의 수준은 맛보기에 불과하다. 우리가 사는 세계 곳곳, 사용하는 각종 물건과 기기에 부착되는 센서들과 디지털 장비들은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전송하며 이전의 ‘빅데이터’와는 차원이 다른 ‘빅데이터 스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물과 사람, 전 세계가 신경망처럼 촘촘하게 연결된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개인이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기록되어 전송된다. 개인의 모든 흔적이 기록된다면, 그에 따른 패턴 분석과 미래 예측도 가능해진다.

내가 플로리다 여행을 검색한다면, 그들은 내 스마트폰에 플로리다 호텔 광고나 할인쿠폰을 전송할 수 있다. 고속도로 하이패스는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자동으로 기록하고, 신용카드 회사는 내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쇼핑하는지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는 개인정보가 상업적으로 남용되고 있음에 경각심을 느끼지만, 사물인터넷에서 한층 강화된 빅데이터 예측 시스템은 이미 마케팅 차원을 훨씬 넘어선다. 질병과 날씨 변화를 예측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것은 현재 가장 뜨거운 비즈니스 영역이다. 건강관리, 교육, 재난 방지 및 구호, 문화생활, 심지어 데이트와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혁신이 예고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정보를 자발적으로 기업과 정부에 내주고 있으며, 사물인터넷에 의한 무의식적 정보 유출은 가속화될 것이다. 내가 거리를 돌아다니는 동안 곳곳의 CCTV가 내 모습을 찍고 있듯이, 사물인터넷 세상에서 더 이상 개인정보라는 것은 존재하기 어렵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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