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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판매수수료 되레 올렸다

입력 : 2014-08-31 21:01:42 수정 : 2014-08-31 21: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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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3∼7%P 인하 약속 안지켜
“中企에만 부담 전가하나” 지적
2011년 9월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김동수 당시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과 11개 대형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는 ‘유통업계 상생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간담회에서는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탄의 대상이던 과도한 판매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백화점, 할인점, TV홈쇼핑 등 대형 유통사들은 최고 40%대에 이르는 판매수수료율을 자발적으로 3∼7%포인트까지 내리기로 합의했다. 그로부터 꼭 3년이 지난 요즘 그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판매수수료를 올렸다.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A스포츠 브랜드는 2011년 당시 백화점에 내는 판매수수료가 35%였지만 현재는 37%로 올려 내고 있다. 회사 측은 “2011년 9월 유통업체들이 판매수수료를 낮춘다고 발표해 기대를 했는데, 오히려 2% 더 올렸다”며 “이러다간 40%가 넘어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B 패션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1년에 내던 판매수수료 35%가 현재는 37%로 올랐다.

TV홈쇼핑 업체들도 영업이익이 늘고 있지만 판매수수료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GS홈쇼핑(GS샵),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 홈앤쇼핑 등 TV홈쇼핑 6개사가 올린 영업이익은 전년(5754억원)보다 18.9% 증가한 68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조436억원으로 전년보다 12.78% 증가했다. 작년 홈쇼핑 업체들이 양호한 실적을 낸 배경에는 폭리 수준의 판매 수수료가 한몫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업체별로 보면, GS홈쇼핑(37.9%)이 가장 높고, CJ오쇼핑(36.7%), 현대홈쇼핑(36.6%), 롯데홈쇼핑(35.2%), 홈앤쇼핑(31.5%), NS홈쇼핑(28.6%)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판매 수수료율은 주로 의류 품목이 평균 36∼40% 수준으로 가장 높고 판매 수수료율이 최고 50% 가까이에 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홈쇼핑은 수수료 먹는 하마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들어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경영상황이 나빠지자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판매수수료 인상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급속히 떨어진 매출과 영업이익을 만회하기 위해 중소기업을 쥐어 짜는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31일 “현재 경영상황이 좋지 않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아 내년에 판매수수료를 다시 올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협력업체와 동반성장 방법은 다른 방법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업종별, 기업별로 그동안 일부 낮춘 판매수수료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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