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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하면 고장나는 부실 함정…실전이 두렵다

입력 : 2014-10-15 19:41:12 수정 : 2014-10-15 20: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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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함정은 부실 덩어리 지난 7일 연평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남북 함정이 교전했을 당시 우리 해군 함정은 북 경비정을 향해 격파사격을 실시했다. 유도탄고속함에 장착된 76㎜ 함포에서 14발이, 40㎜ 함포는 29발이 불을 뿜었으나 이후에는 사격을 중단해야 했다. 포탄을 자동으로 함포에 장전하는 송탄장치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북 경비정은 방향을 틀어 유유히 북으로 사라졌다.

당시 합참 관계자는 “자동송탄장치 이상이 생긴 유도탄고속함의 76㎜와 40㎜ 함포는 각각 5분, 10분 만에 조치가 완료됐고 인근 고속정 2척이 사격에 가세해 우리 군의 대응에 차질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왼쪽)이 15일 충남 계룡대에서 개최된 국회 국방위의 해군본부 국정감사에 참석해 김정수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 2차장으로부터 국감자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와 관련해 15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의 해군본부 국감에서 황기철 해군총장은 “(유도탄고속함이) 고속으로 기동하고, 기동하며 (지그재그로) 급변침을 하다보니 탄이 (자동장전장치에) 제대로 물리지 않아 불발탄이 발생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급변침은 함정이 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지그재그로 기동하는 것을 뜻하는 용어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함정이야 늘 기동하면서 발사하는데, 그게 말이 되느냐”고 질책했다.

군 내부에선 유도탄고속함의 자동송탄장치 고장이 불량제품 탓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해상전투 시 급기동과 급변침은 당연한데, 이러한 상황을 견디지 못한 것은 부실 장비의 문제”라면서 “함정을 인수하기 전 테스트를 소홀히 한 해군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스텔스 기능을 갖춘 유도탄고속함은 노후한 참수리급 고속정을 대체할 첨단 함정으로 기대를 모았다.

윤영하함
1번함인 윤영하함이 950억원, 2번함인 한상국함이 860억원에 인수됐다. 해군은 2016년까지 20여 척의 고속함 건조에 2조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국산 워터제트 추진기를 장착한 한상국함 건조 당시부터 ‘직진주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실 함정이란 조롱을 받아왔다.

2년간 어뢰 방어불능 상태로 작전을 수행한 율곡이이함.
최신예 잠수함인 ‘장보고 Ⅱ’(1800t급)의 잠항능력도 낙제점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새정치연합 안규백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몇 년 사이에 건조된 해군 최신예 잠수함들이 알려진 성능에 못 미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해군이 이를 묵살하고 인수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한 번 잠수하면 몇 주일 동안 연속으로 심해작전이 가능한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는 공기가 없는 수중에서 엔진을 가동하는 연료전지가 열흘 이상 작동해야 하는데 걸핏하면 멈추기 때문”이라며 “1800t 잠수함 3척의 연료전지가 해군의 인수 전에 이미 93차례나 고장났고 인수 뒤에도 무려 102차례 멈췄다”고 전했다.

수중무인탐사기(ROV)
현재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수중무인탐사기(ROV)도 부실투성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에 따르면 해군이 2009년 7월 스웨덴 오션모듈사로부터 4억5000만원에 도입한 ROV는 도입 한 달 만에 추진기에서 절연유 누유가 발견됐다. 이후 2010년 6월 자율기동 및 추진기 작동 불가로 정비를 받아야 했다. 도입 이후 5차례에 걸친 고장으로 ROV는 68개월 동안 15개월만 운용됐고, 나머지 48개월은 수리 중이었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지금도 2012년 12월 운용자 조종장치 오작동으로 고장나 22개월째 수리 중인 상태”라고 지적했다.

불량 소나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통영함.
이날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는 검찰이 수사 중인 해군 구조함 통영함 납품비리 의혹이 논란이 됐다. 새정치연합의 김광진 의원은 “방사청에서 제출한 자료와 다수의 제보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통영함 군납비리와 관련해 O사를 중심으로 전직 해군총장과 방사청 팀장 등 해사 출신 고위 간부들이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김선영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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