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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줘요 어흥'…이빨 수술 받는 호랑이

입력 : 2014-12-08 16:40:01 수정 : 2014-12-08 17: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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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에게 이빨 수술을 받은 수마트라 호랑이(Sumatran tiger)가 화제다. 아무리 사납기로 소문이 나도 의사 앞에서는 그저 얌전한 ‘환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현지 매체는 영국의 한 야생동물원에서 지내오던 수마트라 수컷 호랑이의 ‘이빨 수술’과 관련해 지난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로 9살이 된 ‘아미르’는 최근 영국 켄트주 인근에 있는 호일렛 야생동물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다. 아미르는 앞니 세 개가 깨져 고통을 호소했으며, 그동안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미르를 포함해 동물원에서 육식동물을 담당하는 벤 워렌은 “우리는 아미르가 앞니 수술을 받도록 하는데 뜻을 모았다”며 “아미르의 오른쪽 윗송곳니 수술도 함께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미르의 수술은 쉽지 않았다. 호랑이 송곳니 뿌리의 길이가 사람보다 무려 여섯 배나 길기 때문이다. 다행히 의료진은 아무 탈 없이 아미르의 이빨 수술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을 마친 아미르는 현재 회복 중이며, 동물원 측은 수술 경과를 계속해서 지켜볼 예정이다. 호일렛 야생동물원에는 아미르를 포함해 수마트라 호랑이 두 마리가 살고 있으며, 시베리아 호랑이와 벵골 호랑이도 각각 두 마리씩 생활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안타깝게도 이들 호랑이 개체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데일리메일·B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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