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심리적 고통 여전… 지속적 관심·지원 필요”

관련이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4-12-28 18:59:59 수정 : 2014-12-28 22:44:1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유가족·생존 학생들의 호소 지난 21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서 세월호 참사 생존자 A양이 자살을 시도했다. 왼쪽 손목을 자해하고 약물을 과다 복용한 그의 방에서 ‘희생된 친구가 보고 싶다’는 글이 발견됐다. 그는 가족들의 신속한 조치로 병원에 옮겨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250일이 지났지만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 학생들은 여전히 마음의 상처를 호소하고 있다. A양의 경우처럼 세월호 참사 이후 생존 학생과 희생자 유가족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세월호 생존 학생 73명 중 38명이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희생자 유가족과 교원 등의 심리치료 지원을 위해 지난 8월 ‘안산교육회복지원단’이 설립됐지만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물어가는 올해 온 국민은 다시는 세월호 침몰사고 같은 대형 참사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하고 있다. 전남 진도군 팽목항 등대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다시금 기억하는 의미에서 밤하늘 별의 궤적을 촬영했다. 16㎜렌즈, 셔터스피드 30초, 조리개 F6.3, 감도 600으로 두 시간 동안 1초 간격으로 촬영한 사진을 합성했다.
진도=김범준 기자
유가족들은 정부의 심리치료 정책보다도 ‘진상규명’이 상처를 아물게 할 해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참사로 딸 김도언(18)양을 잃은 어머니 이지성씨는 28일 “어제도 광화문에 나가 우리 아이들을 잊지 말고 진실을 밝히는 데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이 생각이 많이 난다. 마지막 순간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 생각을 하면 치미는 분노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씨의 희망은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세월호 진상조사다. 그는 “왜 아이들이 그렇게 생을 마감했는지 원인을 밝혀야 한다”며 “많은 시민들이 아픔에 동참하고 진실을 밝히고자 계속 도와주고 있어 매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고 박성호(18)군의 어머니 정혜숙(46)씨도 “내년 1월 시작되는 진상조사가 유가족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60명이 넘는 유가족이 세월호 간담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세월호 참사 초기보다 많아진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심리적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그는 “정치권에서 심리치료를 하는데 간판만 만들고 세금만 쓸 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생존학생의 심리적 고통이 사라지지 않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심리치료 지원 등에 부족한 점이 많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기도의회 새정치연합 양근서 의원은 최근 경기교육청에 대한 예산심의에서 “안산교육회복지원단의 사업을 보면 세부 계획이 전혀 없다”며 “피해 가족이나 생존학생, 생존학생 부모를 대상으로 한 각종 교육이나 치유 프로그램이 단발성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손예진 '순백의 여신'
  • 손예진 '순백의 여신'
  • 이채연 '깜찍하게'
  • 나띠 ‘청순&섹시’
  • 김하늘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