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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분단 70년 맞아 막힌 대화의 문 '노크'

입력 : 2014-12-29 19:18:21 수정 : 2014-12-29 19: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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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당국간 회담 열자” 北에 제의
통준위 명의 “관심사 논의” 北 김양건에 전통문 전달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정부측 부위원장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내년 1월 중에 남북 당국 간 회담을 갖고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자고 북측에 공식 제의하고 있다. 류 장관 왼쪽은 정종욱 통준위 민간 측 부위원장.
정부가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명의로 새해 1월 남북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한 당국 간 회담을 갖자고 북측에 공식 제안했다. 광복 70주년·분단 70주년을 맞아 선도적으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 것이어서 북측 반응이 주목된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9일 브리핑에서 “통일준비위원회는 새해 1월 중 남북 간 상호 관심사에 대한 대화를 가질 것을 북측에 공식 제안했다”며 “통준위 정부 부위원장인 본인이나 정종욱 민간 부위원장이 서울이나 평양 또는 기타 남북이 상호 합의한 장소에서 북측과 만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광복 70주년·분단 70년이 되는 내년은 적어도 분단시대를 극복하고 통일시대로 나가기 위해 남북이 공동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북측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통준위의 남북 당국회담 제의는 북한 김양건 조선노동당 비서(대남담당·통일전선부장 겸임)가 지난 24일 방북한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에게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한 직후 이뤄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2014년 핵심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의 얘기를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류 장관은 남북 당국 간 회담 의제와 관련해 “이 만남을 통해 설 전에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해 설 전후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회담에서 북측이 원하는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나 금강산관광 재개 등도 논의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남북 간에 서로 관심 있는 사안들은 다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김양건 비서에게 보내는 류 장관 명의의 전통문을 보냈고 북측은 이를 수령했다. 정부는 북측이 대화에 호응하면 류 장관이 회담 수석대표를 맡는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성사되면 통준위가 광복 70주년·분단 7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평화통일 추진 사업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통준위는 이날 류 장관, 정 부위원장과 통준위 각 분과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획운영단 회의를 열고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남북축구대회 ▲평화문화예술제 ▲세계평화회의 개최와 ▲남북 문화협정 체결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류 장관은 “북측이 2차 고위급접촉에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응하지 않고 있는데 (북한이) 나온다면 2차 고위급접촉은 개최가 된다”며 “이번 회담은 당국 차원의 논의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회담이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수용 여부에 따라 향후 남북 당국 회담이 청와대 안보실과 북한 국방위, 통준위와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라인의 투 트랙으로 전개될 수 있음을 시사한 언급이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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