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항명 파동에 '음모론'까지…靑 공직기강 해이

입력 : 2015-01-14 19:37:28 수정 : 2015-01-15 00:14:2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靑, 음종환 행정관 신속 ‘경질’ 왜
‘정윤회 문건’ 십상시 멤버론 처음
행정관들 잇단 부적절 처신도 영향
'
청와대가 14일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파문의 배후설을 제기한 음종환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사실상 ‘경질’한 것은 당·청 갈등을 조기 진화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받아들여진다.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에서 ‘십상시’의 한 명으로 거론됐던 음 행정관은 이번 문건 파문과 관련해 처음으로 물러난 청와대 참모진이다. 청와대는 ‘항명’ 파문을 일으킨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면직처리한 데 이어 나흘 만에 문건 배후설 논란을 일으킨 음 행정관을 경질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청와대는 이날 하루 종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과 당내 움직임 등을 예의주시하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여당 대표와 차기 원내대표 후보를 배후설로 지목한 사안의 폭발력을 감안해서다. 청와대는 지난해 연말 모임 참석자들의 증언, 여당 내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음 행정관의 사표 수리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신속한 대응은 당·청 갈등 유발과 청와대 기강 붕괴라는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집권 3년차 국정 동력을 확보하려면 여당의 뒷받침이 필수불가결하다. 김 대표가 ‘음해’라며 강하게 반발하자 당·청 관계를 의식해 배후설 발생 하루 만에 속전속결로 면직처리키로 한 것이다. 

청와대 김영한 민정수석비서관이 9일 국회 운영위 출석을 거부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6월 김 수석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 앞서 통화하는 모습.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의혹 논란과 김 전 민정수석의 항명 파동이 가라앉기도 전에 행정관의 황당한 ‘음모론’이 터지면서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과 인적쇄신론이 재연될 조짐을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여권 관계자는 “발언의 진위를 떠나 검찰수사가 발표되기 전에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가적 혼란을 야기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쪽으로 청와대의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건 파문 과정에서 청와대 행정관의 부적절한 처신은 여러 차례 지적됐다. 한 행정관은 정윤회 문건의 작성과 유출을 주도한 배후에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경정을 주축으로 한 ‘7인회’가 있다고 조작해 언론에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7인회는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허위로 드러났다.

음모론으로 물의를 일으킨 음 행정관은 ‘문고리 권력’ 3인방 가운데 정호성 1부속 비서관과 고대 88학번 동문으로 막역한 관계다. 권영세 주중대사, 홍보수석을 지낸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고 2012년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에서 공보기획팀장으로 활동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손예진 '순백의 여신'
  • 손예진 '순백의 여신'
  • 이채연 '깜찍하게'
  • 나띠 ‘청순&섹시’
  • 김하늘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