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러시아투데이(RT)에 따르면 러시아 서부 오브닌스크 한 아파트 주민은 영하의 추운 어느 날 집밖에서 구슬프게 우는 고양이 소리를 듣게 된다. 그 고양이는 지난 3년 간 아파트 주변을 떠돌았으나 한 번도 이렇게까지 시끄럽게 운 적이 없었다.
이상하게 여긴 주민이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가 보니 고양이는 한 상자 옆을 불안한 듯 돌아다니고 있었다. 상자를 열어 보니 생후 백일 남짓한 갓난아기가 놓여 있었다. 아기 옆에는 아기 음식과 기저귀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누가 밤새 아기를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간호사였던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요원들은 아기를 병원으로 옮겼다. 다행스럽게도 아기의 건강은 괜찮은 편이었다.
이 여성은 이후 언론과 인터뷰에서 “처음 상자를 발견했을 때 아기 몸이 따뜻했던 걸로 봐서 고양이가 수시간 동안 아기를 감싸안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고양이는 구급차가 아기를 후송하고 다시 돌아올 때까지 결코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놀라워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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