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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羊고기'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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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1-19 05:00:00 수정 : 2015-02-15 1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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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고기는 지방 없는 '건강육', 과연 그럴까?

#. 직장인 김모(34)씨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모 레스토랑에서 양고기를 먹는다. 지난해 다녀온 호주 출장에서 양고기를 맛본 뒤부턴 양고기 스테이크를 소고기보다 더 즐겨 먹는다. 김씨는 “양고기가 다른 웬만한 고기보다 더 담백하고 부드러우며 맛도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청양(靑羊)의 해’를 맞아 최근 1년 사이 양고기 수입 증가율이 돼지와 소고기 등 다른 육류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양고기의 수입액은 399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2441만달러 보다 63.4%(1549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 증가율은 ▲돼지고기 33.3% ▲쇠고기 21.5% ▲닭고기 8.7%였다. 양고기 수입 급증은 국내에서 이른바 ‘양고기 붐’이 일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 수입 급증…국내 양 사육농가 '한숨'

이는 해외여행 증가로 한국인들이 양고기를 접할 기회가 많아져 거부감이 상당부분 사라진데다,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양꼬치와 양갈비 전문점이 늘어나며 국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양고기 마니아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여기에 돼지고기와 소고기에 비해 지방질에 적어 다이어트 등에 적합한 건강식이라는 인식도 양고기 소비 증가에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렇게 인식 변화 덕분에 호주 등에서 들여온 양고기 전체 수입액은 2000년(398만8000달러) 이후 2013년(2621만3000달러)까지 연평균 15.6%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양고기 수입 급증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수입 양고기 공세에 밀려 국내 양 사육농가는 2000년 이후 연평균 11.2%, 사육두수는 4.5%씩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그동안 호주산 양고기에 적용해온 22.5%의 관세율이 10년 후에는 아예 철폐되기 때문에 국내 양 사육기반 자체가 허물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주산 양고기 등 육류 수입 증가가 국내산 육류 소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면밀히 분석해 국내 육류생산 기반이 더 이상 허물어지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양고기, 지방질이 적다고?"…콜레스테롤 함량 '高高'

한편 양고기가 지방질이 적다는 한국인들의 인식과는 달리, 양고기가 타 육류보다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 제공하는 농식품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00g 기준 지방 함량이 ▲양갈비 17g ▲소갈비 18g ▲돼지갈비 13.4g이었다. 특히 한 살 미만의 어린 양고기는 부드럽고 냄새가 적어 더 고급으로 치는데, 어린 양고기 갈비에는 34.4g의 지방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돼지고기 삼겹살(26.4g) 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 함량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성분 분석표에 따르면 양고기의 콜레스테롤은 100g당 75mg, 어린 양고기의 갈비는 76mg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겹살(64mg)과 소갈비(55mg)를 능가하는 양이다. 양고기에 들어있는 포화지방산은 전체 지방산의 절반(50%) 수준으로 드러났는데 ▲닭고기 30% ▲돼지고기 40% ▲소고기 45% 수준이다. 즉, 양고기에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다 일반인들의 인식은 사실과 상당히 다른 것.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양고기는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고, 특히 포화지방산 비율이 높은 것이 단점”이라며 “건강한 고기라는 생각에 일부러 양고기를 많이 챙겨 먹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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