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를 밑도는 날씨에 길을 걷는 당신. 만약 바닥에 누운 노숙자 소년을 발견한다면 어떤 행동을 취할까? 여기 보는 이가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영상 한 편이 있다.
지난 23일 유튜브에 ‘추위에 떠는 노숙 소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미국 뉴욕에서 촬영된 약 6분 분량의 영상은 섭씨 영하 15도의 추운 날씨에 반소매 티셔츠만 입고 구걸하는 소년의 모습을 보여준다.
누군가 한 명쯤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하게 되지만, 영상 속 행인들은 하나같이 소년을 무심히 지나친다. 아마도 나 아닌 누군가 소년을 도울 거라 생각한 듯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영상을 찍는 2시간 동안 누구도 소년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2시간 뒤, 소년의 ‘구원자’가 나타났다. 놀랍게도 구원자는 소년 맞은편에서 구걸하던 또 다른 ‘노숙자’ 남성이었다.
이 남성은 소년에게 다가가 “나도 홈리스(Homeless)인데 집이 없냐?”며 “부모도 없느냐?”고 물었다. 잠시 후, 남성은 주머니에서 지폐를 꺼내 소년에게 건넸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남성은 돈을 건네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옷을 벗어 추위에 떠는 소년의 몸까지 덮어줬다.
해당 영상은 일종의 실험카메라로 전해졌다. 당시 영상을 촬영하던 이들은 노숙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자신들이 갖고 있던 현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의 씁쓸한 현실에 혀를 찼다. 한 네티즌은 “이게 우리 사회 현실”이라며 “그러나 나 역시 그 사회 구성원”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무섭도록 차가운 사람들”이라며 “어쩜 이리 인간성이 없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실험 영상은 게재 하루 만에 23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유튜브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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