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청장(가운데)이 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차관회의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테러사건에 대해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 |
정부는 5일 오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행사장에서 피습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당혹해하며 후속 조치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초청강연회에 참석했다가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과 왼팔 등을 찔려 피를 흘리며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 = 연합 |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테러한 김기종씨가 5일 범행 현장인 서울 세종문화회관 강연장에서 붙잡한 뒤 경찰차로 끌려가고 있다. 사진 = 연합 |
이 총리는 이후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진상 파악과 배후 규명을 철저히 하고, 주한 미 대사관을 비롯한 주한 외교시설의 경계 강화와 외교사절의 신변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이날 오후 4시45분쯤 리퍼트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쾌유를 기원했다. 윤 장관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과도 통화할 예정이다. 서울 외교부에서는 윤 장관을 대신해 조태용 제1차관이 사태 수습을 위해 지휘에 나섰다. 정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박 대통령과 이 총리 지시로 철저한 진상 파악과 배후 규명, 대사 치료에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며“주한 미국대사관 등 주한 외교시설에 대한 경계 강화와 함께 외국사절 신변안전 조치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1차관은 이날 오전 리퍼트 대사가 처음 후송된 서울 종로구 평동 강북삼성병원으로 향하던 중 미국대사관의 간곡한 요청으로 되돌아오기도 했다.
외교부는 특히 이번 사태로 한·미 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서울과 워싱턴의 채널을 이용해 미국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테러 사건이 발생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 앞에 도열해 일반인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
한·미 양국은 이 자리에서 이번 사건이 정치적 이슈로 비화돼 한·미동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에서는 신재현 외교부 북미국장과 에드워드 동 주한 미국대사관 정무담당 공사참사관의 채널을 가동해 리퍼트 대사 문제 피습과 사태 관리 방안을 협의했다.
김청중·이우승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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