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여자친구를 차량으로 납치한 일당 3명 중 주범이 19시간만에 붙잡혔다.
31일 부산지방경찰청과 대구 남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 40분쯤 부산시 남구 우암동 7부두 주변의 한 2층짜리 주택에서 납치 피의자 차모(37)씨를 붙잡았다.
또 차씨와 함께 있던 피해자 A(39·여)씨를 무사히 구출했다.
차씨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공범 2명과 지난 30일 오후 9시 7분쯤 대구시 달서구의 한 아파트 현관 앞에서 A씨를 회색 스타렉스 승합차 트렁크에 강제로 태운 뒤 부산으로 왔다.
차씨는 검거 당시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
피해자 A씨는 지친 상태였지만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차씨는 지난해 부산의 한 편의점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중 A씨의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도와주면서 사귀게 됐으나 지난해 10월 A씨가 결별을 요구하자 집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씨를 대구로 압송, 납치 경위와 공범 2명의 신원 및 스타렉스 승합차 소재 등을 캘 예정이다.
지난 30일 납치신고를 받은 경찰은 스타렉스 승합차가 31일 0시 3분 경부고속도로 부산요금소를 통해 부산으로 들어온 뒤 남구 도시고속도로 문현램프로 내려간 것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차씨의 최근 3개월간 통화내역을 분석, 차씨와 자주 통화한 선배에게서 거주지 정보를 듣고 현장을 급습, 체포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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