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길가에 쓰러진 노부인을 보고 그대로 지나쳤는데, 만약 그 노부인이 당신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중국 안후이(安徽) 성 난링(南陵) 현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친어머니인 줄 모르고 뺑소니 사고 피해자를 지나친 한 남성이 집에 도착 후, 도로에 쓰러져 있던 피해자가 어머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안 것이다. 안타깝게도 남성의 어머니는 사망했다.
9일 빈과일보 등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장(張)모 씨로 알려진 남성은 최근 난링 현의 한 도로를 운전하다 교통사고로 쓰러진 노부인을 보고도 그대로 지나쳤다. 당시 장씨는 집에 어머니를 뵈러 가던 중이었다.
그런데 집에 도착한 장씨는 어머니가 없는 것을 알게 됐다. 불길한 예감이 든 장씨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교통사고 현장에 돌아갔고, 그곳에 쓰러진 노부인이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장씨는 즉시 구조대를 불렀지만, 때는 늦었다.
뺑소니 사고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힌 것과 별개로 현지인들은 장씨의 행동을 비난하고 있다. 교통사고 피해자를 보고서도 아무런 구호조치 없이 지나쳐 ‘착한 사마리아인’ 논쟁에 불이 붙은 것이다.
중국에서는 운전자나 행인들이 낯선 이를 돕는 걸 꺼리는 경향이 있다. 장씨의 행동도 비슷한 사례다. 특히 누군가를 돕거나 구해줬는데도 도리어 돈을 뺏기거나 피해를 당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빈과일보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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