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승객들과 셀카 3만장…'그의 택시는 웃음이 넘쳐요'

입력 : 2015-04-23 17:37:33 수정 : 2015-04-23 17:37:3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중국의 한 50대 택시기사가 지난 10년간 승객들과 총 3만장 이상의 셀카를 찍어 화제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한결같은 그의 미소는 사진을 보는 네티즌들의 입가에도 작은 웃음꽃이 피게 한다.

중국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에서 택시기사로 근무 중인 텅 지아즈(58)는 승객들에게 ‘텅 아저씨’로 불린다. 그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팔로워 수만 해도 700명이 넘는다. 텅은 어떻게 선양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 걸까?

이야기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매일 오전 3시에 운행을 시작하는 텅은 당시 추위에 떨던 두 남녀를 태웠다. 한 시간 넘게 택시를 기다렸던 두 사람은 텅의 친절함에 매우 고마워했고, 하차하면서 팁을 건네려 했다.

그러나 텅은 이들의 팁을 정중히 거절했다. 텅의 친절함에 한 번, 팁을 정중히 거절하는 모습에 두 번 감동한 남녀는 다시는 그처럼 친절한 택시기사를 만나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지, 셀카를 찍자고 제의했다. 이때부터 텅과 승객의 셀카 찍기가 시작됐다.

승객들과 셀카를 찍기 시작한 텅은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계속해서 사진을 게재했다. 그 결과 텅의 얼굴과 이름이 네티즌 사이에서 금세 유명해졌다. 이 과정에서 텅은 ‘텅 아저씨’라는 평생 갖고 갈 별명도 얻었다.


텅은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게 좋지 않으냐?”며 “항상 승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그는 “승객들과 셀카를 찍는 것뿐만 아니라 대화도 나누려 하고, 농담을 건네거나 노래도 불러주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모두가 텅과의 셀카를 반긴 건 아니었다. 몇 년 전, 텅은 한 젊은 여성을 태웠는데, 이 여성은 택시에 탈 때부터 어딘가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텅은 이 여성에게도 셀카를 제의했으나, 돌아온 건 거절뿐이었다. 그는 셀카 대신 여성과 대화를 시도했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여성이 집에서 엄마와 크게 다투고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텅은 ‘엄마는 항상 우리를 걱정하신다’는 내용의 노래를 조용히 불렀다. 그리고 노래가 끝났을 때쯤, 텅은 여성 승객이 우는 모습을 발견했다. 잠시 후, 울음을 그친 여성은 기분이 풀렸는지 엄마에게 사과의 전화를 했고, 택시에서 내리기 전 텅과 셀카도 찍었다. 여성은 자신의 기분을 달래준 텅에게 “좋은 하루 보내시라”는 인사도 했다.


텅은 “승객들이 내게 붙여준 ‘텅 아저씨’라는 별명이 무척 마음에 든다”며 “보통 친밀감이 아니고서는 만들 수 없는 별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승객들과 셀카를 계속 찍겠다”며 “선양이 얼마나 친절한 곳인지 알리는 데 힘이 되고 싶다”고 웃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