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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의 시선도 사로잡는 남자] 무한도전의 남자들 ① 유재석과 박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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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4-30 09:47:54 수정 : 2015-04-30 13: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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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예능이나 증권가 정보지에도 주요하게 등장하는 방송 프로그램"
"새 멤버 선발이 국무총리 뽑는 것보다 국민들의 더 많은 관심을 받는다는 말을 듣는 예능"
"10년 동안 해당 분야에서 줄곧 정상의 자리를 지킨 방송 집단"

이는 모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하 무도)'를 지칭하는 말이다.

제공=MBC
무도는 10년간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 장수 예능프로그램이다. 그간 무도는 제목 그대로 무모하고 무리한 도전들을 시작으로 예능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댄스스포츠, 봅슬레이, F1 등 장기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무도는 소소한 상황극들을 통해 '깨알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이중 '무한상사' 특집은 무도 멤버들이 각각 무한상사의 유재석 부장, 박명수 차장, 정준하 과장, 정형돈 대리, 하동훈 사원의 역할을 맡아 회사원의 고충을 풍자하는 코너였다.

무한상사야 개그 콩트이니 유재석과 부서원들이 우습고 철없어 보였다. 하지만 무한도전을 예능방송이 아닌 실제 기업이라 놓고 본다면 한국 갤럽이 조사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1위로 매월 선정되는 등 인기만으로는 국내 최대 '대기업'이라 해도 손색없을 것이다.

이번 '男의 시선도 사로잡는 남자' 무한도전 편은 무한도전이라는 집단을 10년간 성공리에 이끌어온 각 멤버들의 위치와 역할을 분석한다. 더불어 이들의 위치에서 남자가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살펴봤다.

◆ 유재석 - 섬기는 리더, 겸손한 리더

제공=MBC

최근 대기업 오너들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속담을 무색하게 하는 갑들의 행태가 국민들의 질타를 받았다.

국민 MC라 불리는 유재석은 진행능력이 공인된 '익은 벼'다. 자신이 돋보이기보다는 팀원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고개를 숙이는' 유재석은 현실 속에서 가장 쉽게 예를 들 수 있는 이 속담의 표본이다. 이 속담에 가장 적합한 인물, 익을 대로 익어 고개 숙인 유재석의 리더십을 무도 유반장을 통해 살펴보자.

무도 내의 유재석은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주의 깊게 관찰한 후 그 사람의 장점을 이끌어난다. 이런 유재석은 섬김형 리더쉽을 뜻하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러나 서번트 리더십이 스스로를 낮춰 자신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유형이라면 유재석의 리더십은 상대에 대한 지속적 관심에서 기인한 가슴 깊은 배려로 보인다.

유재석의 팀원에 대한 관심은 방송 내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최근 무도 방송에서 유재석은 박명수가 아내와 다투자 치킨을 사 들고 가 화해를 시도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당시 박명수는 자신의 소소한 일상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유재석에게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또 유재석은 무도가 존재하기도 전 무명 연예인 하하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는 사실이 하하를 통해 밝혀져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2012년 무도 300회 '쉼표' 특집에서 하하는 "당시 유재석 형은 날 본적이 없었는데 '하하야, 잘 지냈어? 방송 한번 해야지. 잘 보고 있다'라고 했다"며 감동한 모습을 보였다. 하하는 이때부터 ‘유재석바라기(유재석+해바라기)’가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MBC 무한도전
방송 3사의 섭외순위 1위, 10년 이상의 꾸준한 수상. 그런데도 유재석은 "가진 능력에 비해 너무 많은 걸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위치에 어울리지 않는 겸손한 태도다. 리더가 겸손하면 팀원들도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나 무도는 일정한 포맷이 없고, 멤버들의 캐릭터에 의존해 방송이 진행되는 리얼 버라이어티이다. 프로그램 특성상 멤버들이 방송 분량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을 어필하고픈 욕심을 갖게 되면 프로그램이 자칫 산만해지고, 산으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리더 유재석이 자신을 낮춰 멤버들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하자 멤버들은 유재석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10년간 무도를 함께 이끌어왔다. 대한민국 대표예능의 반열에 오른 무도인지라 팀원들이 나태해질 법한데도 성심 성의껏 방송에 임하는 것은 이런 유재석의 겸손한 리더십을 중심으로 뭉쳤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 박명수 - 집단에는 악역도 필요하다

제공=MBC

부드러운 리더가 통솔하는 집단은 화목한 분위기가 형성되겠지만, 팀원을 긴장케 하는 멤버가 없을 경우 자칫하면 목표 달성이 더뎌질 수 있다.

무도를 기업이라고 볼 때 업무의 완성도를 위해 팀원들을 긴장시키는 '못된' 상사 역할이 필요했다.

'무모한도전' 시기, 이윤석, 김성수, 표영호 등 프로그램 컨셉트와 맞아 떨어지는 '조금 모자란' 캐릭터들은 충분했으나 속 시원한 독설을 내뱉을 캐릭터가 없었다. 조금 모자라지만 착한 캐릭터를 가진 당시 무도 멤버들은 소소한 에피소드를 풀어내고 게임을 했지만 시청자는 그들의 모습에 호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2005년 당시 5% 이하로 떨어졌던 시청률에서도 나타났다.

박명수는 '무모한도전'에서 멤버들과의 부조화로 프로그램에서 잠시 하차했다가 반년만에 '무리한도전'으로 돌아왔다. 당시 박명수는 독기를 품고 돌아와 온갖 비방, 이기주의 등 악역 포지션을 꿰찼다.

박명수의 과격한 행동은 오히려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멤버들에게 호통을 치며 갈등을 유발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선은 넘지 않았다. 이를 통해 멤버들은 박명수와 케미를 형성하기도 하고, 앙숙 상황도 연출되면서 멤버들의 캐릭터에 변화가 생겼다. '모자라지만 착한' 캐릭터로 일관되던 멤버들은 박명수에 의해 ▲당하는 바보 캐릭터 ▲욱해 받아치는 예의 없는 컨셉트의 캐릭터 ▲타이르고 갈등을 중재하는 자애로운 캐릭터 ▲젊은 악마 등으로 변해갔다.

자극적이긴 했지만 눈살이 찌푸려지지는 않았던 그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모이지 시작했다. 여기에 김태호 PD의 연출이 더해져 '무한도전'은 '국민예능'으로서 첫발을 디딜 수 있었다.

라이프팀 차주화 기자 cici0608@segye.com
장유진 기자 jangyj04@segye.com  

<남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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