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외신은 저명한 학자들과 연쇄 인터뷰를 가졌다.
이에 따르면 영국 런던대의 감염병 전문인 주믈라 교수는 "한국 보건당국의 대처 속도가 느리고 보건당국은 외부 도움을 받는 데 적극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주믈라 교수는 "더 많은 국제적 관심과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국 보건당국은 더 공개하고 자료를 공유하면서 해외 전문가들의 지원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최대한 빨리 여러 분야 학자들로 구성된 팀이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바이러스가 더 치명적으로 변이했는지를 살펴보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리딩대의 바이러스학자인 벤 뉴먼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례에서 봤듯이 능동적이고 투명한 대응이 공중보건뿐만 아니라 공공정책상으로도 바람직하다"며 "한국은 25번째 메르스 발병국이지만 마지막 국가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앞서 계보건기구(WHO)에서 메르스를 담당하는 피터 벤 엠바렉도 학술지 사이언스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변이했거나 한국인이 유전적으로 더 취약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보 공유를 당부했다.
벤 엠바렉은 "아직 바이러스 표본이 한국을 떠났는지 알 수 없으나 우리가 이른 시일 내에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변이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해외 학자들이 한국 메르스 사례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며 정보공유와 공동 연구를 촉구하는 것은 메르스에 대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주믈라 교수는 최근 의학 전문지 랜싯에 게재한 글에서 "메르스 첫 사례가 3년 전에 보고됐으나 아직도 기본적인 의문점이 해소되지 않은 채 국제사회에 큰 보건위협이 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사우디에서 메르스를 연구했던 미국 존스홉킨스의 트리스 펄 박사는 미국공영라디오(NPR)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메르스 전파는 유례 없이 빠르다"며 "메르스의 역학과 전파에 대한 정보가 지금까지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펄 박사는 ▲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지 ▲ 효과적인 치료법이 존재하는지 ▲ 특정 환자는 다른 환자보다 더 전염성이 강한지 등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많다며 "한국의 이번 전파가 메르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구를 촉진했으면 한다"는 희망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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