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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의심 대전 80대사망 유족 "방역복 입고 임종 호소도 외면했다" 격분

입력 : 2015-06-04 16:55:27 수정 : 2015-06-04 1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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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 환자로 분류돼 격리돼 있다가  숨진 80대 남성의 유족은 "격리로 인해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방역복을 입고서 임종을 지켜보겠다는 호소마저 외면당했다"며 격분했다

4일 유족과 병원 등에 따르면 메르스 의심환자로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 격리돼 치료받언 A(83)씨는 진나 3일 오후 8시 46분쯤 숨졌다.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던 고인의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국가가 첫 번째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을 파악하지 못해 고인이 감염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했다"며 "메르스 감염자를 초기에 발견했다면 같은 병실에 입원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정부의 허술한 초기대응을 비난했다.

이어 "고인은 격리 병동에서 가족도 없이 쓸쓸히 있다가 돌아가셨다"며 "가족 4명 모두 격리된 상태라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들은 "가족이  방역복을 입고서라도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지만, 무조건 안 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고인이 격리된 이후 투석을 받지 못했고, 해당 기간 진료 기록이 부실하다"며 "의료진이 치료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고 의료과실까지 의심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전문의 판단에 따라 투석을 중단했고, 메르스 의심 환자들은 특별 관리대상으로 더 신경 써 관리한다"며 "면회 불가 방침은 법에서 정한 사항으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A씨는 1차 검사에서 음성, 2차 검사에서 '양성 의심' 판정을 받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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