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집단 발병 우려를 낳고 있는 강동성심병원에서의 관리대상이 5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이 병원에서의 추가 확산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8일 강동성심병원에서 173번 환자(70·여)와 접촉해 관리대상에 포함된 사람이 4825명이라고 밝혔다. 역학조사관의 면접조사, 병·의원 이용 기록, 폐쇄회로(CC)TV 분석 등 역학조사를 벌여 관리대상자를 선정했다.
이 중 자가격리 대상자는 394명이며 병원격리자는 137명이다. 이밖에 4294명에 대해서는 능동감시 대상자로 상태를 모니터링 중이다.
강동성심병원은 173번 환자(70·여)를 감염원으로 하는 집단 발병이 우려되는 곳이다. 173번 환자는 이 병원 입원 중 폐렴 증상을 보였으며 확진 전 상태가 악화돼 기도삽관도 했다. 폐렴은 그간 국내 메르스 슈퍼전파자가 보인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다. 기도삽관은 에어로졸에 의한 공기 감염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의 확진판정일 22일부터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인 14일이 지난 다음달 6일까지를 기한으로 이 병원을 집중관리하고 있다. 이외에도 건국대병원은 다음달 5일, 강동경희대병원은 다음달 10일까지를 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해 관리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또 다른 추가 감염 우려 병원인 경기도 구리의 카이저재활병원에 대해서도 다음달 5일 기한으로 집중관리를 벌이고 있다. 이 병원은 170번 환자(77)가 방문해 집단발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곳이다.
이 병원에 대해서는 26~27일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유소연 부회장, 한수하 기획이사, 차경숙 선문대 교수 등 전문가가 방문해 구리시 보건당국 공무원들과 소독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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