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광복70돌' 마케팅戰 불붙었다

기념 상품·이벤트 봇물… 수익 창출·사회 공헌 ‘두토끼’ 잡기

금융권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마케팅과 이벤트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은행과 카드, 보험사들은 독립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각종 이벤트를 마련하는가 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예·적금 상품을 출시해 수익창출과 사회공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70층에 가로 36m 대형 태극기 6일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호텔 옥상에서 모델들이 롯데월드타워에 부착된 초대형 태극기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롯데물산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롯데월드타워 70층에 가로 36m의 태극기를 달았다. 이 태극기는 국내 최고 높이에 부착된 초대형 태극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서상배 선임기자

◆독립 의미 되새기는 이벤트 풍성

삼성생명은 광복절에 태어난 모든 아기에게 무상으로 ‘삼성 815 신나라 보험’을 들어줄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이 상품은 출생 후 3년 동안 재해·장해 최대 5000만원, 각종 수술 1회당 최대 300만원, 입원비 등을 보장하고 만기까지 매년 출생 기념자금 10만원씩 지원한다. KB국민은행은 청년 해외탐방 프로그램 ‘KB 락스타 챌린지’ 7기의 목적지를 분단과 통일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독일로 정했다. 국민은행은 또 우수고객 70명을 뽑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아리랑’에 티켓 2매씩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3일 서울 지하철 1, 2호선 환승역 35곳에 김구, 서재필, 안창호 등 독립운동가 70인과 관련한 광고를 게재했다. 나라사랑과 독립의 뜻을 되새긴다는 의미로, 8월 한 달 동안 게재될 예정이다. 신한 측은 광고 35개를 모두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고객 중 선착순 30명에게 5만원권 문화상품권을 증정한다. 하나카드는 지난 4월 ‘싱크(Sync)카드’와 ‘비바 지(VIVA G)카드’ 플레이트를 태극기 디자인으로 꾸며 출시했다. 8월까지 이 카드를 사용한 회원 가운데 815명을 뽑아 8월 한 달 동안 사용금액에 대해 8.15%포인트 적립 혹은 캐시백 혜택을 준다. 

◆기념 상품 출시에도 적극 나서

광복절 기념 금융상품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나·외환은행은 지난 3월 말 공동 출시한 ‘대한민국만세 정기예·적금’을 오는 15일까지 판매한다. 정기예금(1년 만기)에 최고 연 2.05% 금리를 제공하고, 계좌당 815원을 출연해 독립유공자를 지원한다.

광복 70주년 기념메달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조폐공사 서울산업본부에서 모델들이 ‘광복 70주년 기념메달’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조폐공사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출시하는 이 기념메달은 금·은메달로 구성됐으며 안중근, 유관순, 김구 등 대표적인 독립운동 위인이 그려져 있다. 오는 10일부터 21일까지 화폐수집 전문업체 풍산 화동양행과 국민은행, 농협은행에서 예약판매된다.
이제원 기자

우리은행은 지난 6월 ‘8·15 70주년 정기예금’을 내놓았다. 오는 14일까지 가입할 수 있는 이 상품은 독립유공자 및 그 가족이 가입 시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NH농협은행은 농협상호금융과 공동으로 지난 6월 초 ‘광복 70년 815 예·적금’을 출시했다. 가입금액이 1945만원을 넘으면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제2금융권에서는 OK저축은행이 ‘OK나라사랑 정기적금’을 선보였다. 오는 14일까지 가입한 고객은 광복 70주년을 상징하는 0.7%포인트 우대금리를 챙길 수 있다.

광복 70주년 관련 상품은 좋은 실적으로 초저금리 기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에 도움이 되고 있다. 하나·외환은행의 상품은 지난달 말까지 예금 5만2000좌, 적금 32만4500좌가 나갔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까지 4359억원(1만9180좌)을 유치했다. 같은 기간 NH농협은행은 예금 4647좌(1147억원), 적금 2198좌(2억원)의 실적(상호금융 판매분 제외)을 냈다. OK저축은행은 현재까지 2500좌(170억원)를 팔았다.

오현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