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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그늘’ 짙어진 기업… 하반기도 먹구름

입력 : 2015-08-18 20:25:21 수정 : 2015-08-18 20: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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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506곳 상반기 ‘불황형 흑자’… 대내외 악재 여전 국내기업에 불황의 그늘이 짙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매출액이 5% 가까이 줄었고, 5곳 중 1곳꼴로 적자를 냈다. 구조조정과 원유 등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비용은 줄었지만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내수 부진 탓에 매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하반기 실적 전망도 불투명하다. 내수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절하 쇼크,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악재가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 직격탄에 매출 감소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06개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823조4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3%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1.4% 줄었다. 이익을 내면서도 매출은 감소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의 모습이다.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628개사) 으로 하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8%, 영업이익은 2.1%, 순이익은 5.9%나 감소했다.

외형이 쪼그라들다 보니 지표상 수익성은 나아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36%로, 전년 동기보다 0.71%포인트, 매출액 순이익률은 전년보다 0.15%포인트 오른 4.6%를 나타냈다. 이는 기업들이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았을 때 약 60원의 영업이익을 남겼고, 제반 비용을 제외하고 기업이 최종적으로 46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506개사 중 105개사(20.8%)가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덮친 2분기에 기업들의 타격이 컸다. 2분기 들어 53개(10.5%) 기업이 적자로 돌아섰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사정은 조금 나은 편이다.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코스닥 상장사 648개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8%,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69%, 16% 증가했다.

◆업종 전반 부진…하반기 전망도 부정적

대내외 악재로 금융 등 일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종이 부진에 빠졌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섬유의복, 음식료품, 유통 업종은 줄줄이 매출이 줄었다. 전기전자 업종도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겪으면서 타격을 입었다. 부동산 경기가 좋아졌다지만 저유가 여파로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큰 손실을 입은 건설업과 ‘실적 쇼크’를 낸 조선업이 포함된 운수장비업은 순이익이 감소하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잘나가던 코스닥 정보기술(IT) 업종도 방송서비스, 반도체 분야 이익이 감소하면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줄었다.

금융사들만이 실적 호조를 나타냈다. 금융업 41곳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6.3%, 42.2% 증가했다. 거래대금 증가 등에 힘입어 증권업은 영업이익이 314.9%, 순이익이 480.4% 급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전반적으로 기업의 영업환경이나 수출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 이익은 나고 있지만 매출이 뒷걸음질치며 실적이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실적 개선도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경기 둔화 가능성,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및 증시 불안정 등 불안요소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메르스 사태 진정과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내수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에 의한 비용 절감으로 이익은 확보됐지만 앞으로 세계적인 과잉 생산과 공급 경쟁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이 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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