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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승부수' 문재인, 정면돌파 선언

입력 : 2015-09-11 18:35:39 수정 : 2015-09-11 21: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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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당원·국민 상대 재신임 투표 하나라도 지면 사퇴” “당 대표가 안 되어도, 당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도,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해도 그다음 제 역할은 없습니다. 세 번의 죽을 고비가 제 앞에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올 초 전당대회 대표선거 출마를 밝히는 성명에서 2·8 전당대회, 당 혁신, 총선으로 이어지는 3번의 ‘죽을 고비’가 자신의 앞에 있다고 밝혔다.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합참 업무보고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이재문기자
2월 전대에서 당대표가 되면서 한 고비를 넘겼던 그가 혁신안 처리와 재신임 투표를 공식화하면서 두 번째 죽을 고비 앞에 섰다. 문 대표는 11일 다수 최고위원의 반대에도 재신임 투표 시기와 방식을 공개하며 정면돌파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문 대표는 재신임 투표는 오는 13∼15일 사흘간 실시하고 그 결과를 16일 중앙위 직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재신임 투표 방식으로는 전당원 ARS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그는 혁신안이 부결되거나 전당원 ARS투표와 국민 여론조사에서 불신임 결과가 나오면 사퇴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3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잘못되면 물러나겠다는 것으로, 사퇴 기준이 이전보다 강화된 셈이다.

주목되는 것은 재신임 방식으로 비주류 측이 주장한 전당대회가 아닌 당원과 국민을 상대로 한 투표로 확정했다는 점이다. 문 대표 측 핵심 인사는 “전당대회는 대표가 사퇴를 하고 다시 뽑는 방식으로, 재신임 절차가 아니며 준비 기간만 1개월 이상 걸려 분란이 조기 종결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당원 투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참여 대상자는 연락처가 파악된 모든 당원으로서 대략 150만명 규모로 추산되며, ARS 응답률이 10%에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10만∼15만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16일 중앙위 때까지 재신임 절차를 모두 완료하기로 한 것은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분란을 조기 종결시키고자 하는 의지로 읽힌다. 문 대표 측 인사는 “추석 이전까지 당의 분열상이 정리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문 대표의 ‘재신임 카드’는 그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3번째 승부수’로 꼽힌다. 문 대표 측 다른 인사는 “문 대표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2번의 승부수를 던졌다”며 ▲2012년 대선 당시 ‘먹튀방지법’ 발의와 ‘투표시간 연장’의 일괄 논의 제안 ▲지난 3월 자원외교 비리 의혹과 관련한 국정조사 증인 공방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문 대표의 공동 증인 채택 제안을 꼽았다.

하지만 문 대표의 이번 승부수는 녹록지 않다. 당내 소수 비주류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반대뿐 아니라 우호세력으로 꼽힌 정세균 상임고문 그룹까지 재신임 방식에 반대하고 있어서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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