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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文 진영’ 비주류에 당지도부 가세

입력 : 2015-09-11 18:35:58 수정 : 2015-09-11 21: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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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신임 사태 野 내홍 격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1일 자신의 재신임 기준을 높이는 강수와 함께 당장 오는 13일부터 여론조사를 강행하는 속도전을 감행했다. 그러자 당내에선 재신임 투표 불가론이 터져나오며 당 내홍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최고위원들과 중진의원, 비주류 진영 등이 연쇄 회동을 통해 문 대표의 재신임 절차 보류를 요구하고 나서 문 대표의 향후 결단이 당 내홍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통해 재신임 투표 보류를 요청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병석 의원은 회동 뒤 “지금은 국민을 대변해 국감에 전념할 때이기 때문에 당내 문제는 국감이 끝난 뒤에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게 좋겠다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박 의원은 이날 저녁 문 대표를 직접 만나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는 5선의 문희상 이석현 정세균, 4선의 김성곤 김영환 박병석 신계륜 신기남 원혜영 이종걸 의원 등 17명이 참석했다.

앞서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작심한 듯 “16일 중앙위 개최 및 대표 재신임 투표에 대해 당 대표가 재고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난 9일 대표의 재신임 기자회견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됐다”며 “과연 이 지도부가 정치적 공동운명체인지 들러리만 서는 것인지 심각한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개탄했다. ‘86그룹’ 주요 인사이자 범주류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오 최고위원의 이날 발언은 문 대표의 재신임을 놓고 주류, 비주류 간 양분됐던 전선에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오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나자 유승희 최고위원도 “재신임 투표의 결론이 어떻든 분열을 촉진할 우려가 있다”고 거들었다.

비주류 진영은 문 대표의 여론조사 강행에 ‘당대표 직무정지’까지 거론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비주류 의원 10명은 이날 오후 긴급 회동을 갖고 입장문을 통해 “최고위원회의의 적법한 심의와 결의없이 일방적으로 재신임 일시와 방법을 정한 재신임절차는 정치적으로나 법률적으로 무효”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만약 이를 강행한다면 어떠한 결과가 나와도 누구도 승복하지 않을 것이며 당은 더욱 분열할 것이고 갈등의 폭은 깊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입장문에는 최재천 정책위의장과 정성호 민생본부장 등 지도부 의원과 황주홍 전남, 유성협 전북도당위원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대표의 재신임 표결 방식을 명백히 반대한다”며 “무엇보다도 국민과 당을 통합시키는 통합 전당대회의 방식이 현재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기 전대론을 거듭 주장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지금 우리 당은 ‘문재인의, 문재인에 의한, 문재인을 위한 1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재신임 투표를 국감 중에 실시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문 대표께서 최고위원들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신임을 여론조사로 하겠다며 일방적 선언을 하고 퇴장한 것은 독선이다. 대표 결정은 무효”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중앙위 혁신안, 국민 당원 어느 한쪽만 불신임해도 사퇴하겠다는 것은 결국 친문(친문재인), 반문(반문재인)의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세월호 특별법 국면에서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됐던 김부겸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문 대표는 재신임 카드를 내리고 폭넓게 당의 화합을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승리의 길이라면 상처도 영광도 다 모아야 한다”며 “천정배를 만나고 정동영을 만나야 한다”고 주문도 곁들였다. 김 전 의원은 “우리는 문재인만으로도 총선 승리가 불가능하지만 문재인을 배제한 총선 승리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모두 냉정을 되찾고 정치의 대의를 다시 생각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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