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17일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에서 제출받은 ‘214급 잠수함 기만기 관련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2013년 3월 214급 잠수함에 장착된 어뢰 회피용 기만기를 정밀검사한 결과 기만기 내부에 침수현상이 발생,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했다. 불량 기만기는 손원일함 21발, 정지함 24발, 안중근함 9발 등이었다.
기품원은 어뢰 발사관에 해수 유입 차단을 위해 넣은 충진액(글리콜)이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발사관 내에 이격이 발생하는 바람에 기만기 침수현상이 빚어졌고, 기만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기품원은 2013년 7월 214급 잠수함의 기만기 교체를 요구했으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개량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214급 잠수함 기만기는 209급 잠수함과 동일하게 함내에 기만기를 두고 수동으로 발사하는 방식을 임시방편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편 김 의원은 이지스함인 서애류성룡함 장병들이 2012년 8월부터 2014년 3월까지 부력제가 불량인 구명조끼를 착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해군은 2012년 8월 서애류성룡함에 구명조끼 128개를 보급해 장병들이 이 구명조끼를 입고 1년반 동안 작전에 투입됐으나 2014년 3월 해군 정비창 부력검사 결과 110개 중 103개(94%)의 부력재가 전량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업체에서는 1년의 품질보증기간이 지났다며 교환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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