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깜박거림 없애고 무게 줄여 애플 아이패드 등 태블릿 열풍으로 위축됐던 전자책 단말기 시장이 모처럼 뜨거워지고 있다. 2년여 만에 새 전자책 단말기가 2종이나 출시된 덕분이다. 최대 난제였던 전자책 신간 부족 문제도 여건이 좋아져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선발주자는 지난달 15일 출시된 크레마 카르타다. 주요 인터넷 서점과 출판사 등이 공동출자한 전자출판 전문업체 ‘한국이퍼브’ 제품인데 출시 보름 만에 1차 판매분 1500대가 매진됐다. 지난 5일에는 전자책 전문 업체인 리디가 ‘리디북스 페이퍼’를 출시해 열기를 고조시켰다. 오전 10시 판매 개시를 기다렸던 소비자 접속이 많았는데 판촉용 할인 쿠폰 오류 사고 때문에 주문 실패 사태가 빚어져 6일 리디 배기식 대표가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국이퍼브 관계자는 “시장 반응이 매우 좋다”며 “2년 만에 전자책 단말기 신제품이 비슷한 시기에 2종 나오면서 상승효과를 일으켰고 제품 자체도 크게 발전했다”고 인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2007년 아마존 킨들 출시 이후 매년 3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는 세계 전자책 시장과 달리 국내 전자책 시장은 2000년대 중반 역성장하는 등 아직 협소하다. 한국출판문화사업진흥회가 2013년 출판업계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독자층 부족과 구매력 미흡(20.4%)’, ‘콘텐츠 포맷, 디바이스 호환성 미흡(19.9%)’, ‘콘텐츠 양의 부족(16.8%)’, ‘콘텐츠 품질 미흡(10.6%)’ 등이 주요 문제점으로 꼽혔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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