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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문제가 정국 뇌관으로 급부상했다. 정부와 여당이 국정화 속도전에 나서자 야당이 강력 반발했다. 여야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특히 노동개혁과 내년 예산안 처리 등 주요 현안을 놓고도 여야가 전면전을 벌여 연말 정국이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7일 정부의 단일 국사교과서 추진을 앞두고 여론전을 통한 총력 지원에 들어갔다. 정부는 오는 13일 국무회의를 통해 국사교과서 국정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화의 선봉장인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현 역사교과서들은 학생들이 배우면 배울수록 패배감에 사로잡히고 모든 문제를 사회 탓, 국가 탓만 하는 시민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행 교과서들은 반(反)대한민국 사관으로 써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단초청 재외동포정책 포럼에서도 “우리 미래세대가 긍정적·창의적 사고를 갖고 도전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발전시키도록 하기 위해서는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전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 역사교과서개선특별위원장인 김을동 최고위원도 “비판과 부정이 우선한 편향된 역사가 사고 확대를 이끌거나 긍정적인 국가 발전의 기틀이 될 수 없다”며 국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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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국 46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가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유신독재 시대, 비이성의 시대로 되돌리려는 시도”라며 “정부 여당이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강행한다면 유신독재의 향수를 느끼는 유신잠재세력으로 규정짓고 저지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겠다던 정부와 새누리당이 역사 국정교과서 밀어붙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역사왜곡을 넘어 이제는 친일, 독재의 후손들이 친일, 독재를 정당화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정책적 ‘헤드’인 장관조차도 이 문제에 관해 소극적이고 부정적임에도 불구하고 그 위에 있는 절대자의 강력한 뜻에 의해 야당과 국민을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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