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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0년 전 아프리카인, 유라시아인과 피 한 방울 안 섞었다

입력 : 2015-10-09 04:16:32 수정 : 2015-10-09 04: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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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UNIST 공동연구팀
게놈 해독해 유전자 비밀 밝혀
“阿 농경 3000년전에 시작 방증”
현생 인류의 발생지인 아프리카 고대인의 유전자 비밀이 밝혀졌다.

UNIST(울산과기원)는 게놈연구소 박종화(48·생명과학부·사진) 교수와 케임브리지대 안드레아 마니카 교수 공동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신석기 시대 아프리카인의 게놈을 해독해 유전정보를 분석했다고 8일 밝혔다.

게놈 분석에는 에티오피아 모타동굴에서 발견된 4500년 전 아프리카인의 귀 뒤쪽 뼈가 사용됐다. 공동연구팀은 이 뼈의 골수에서 DNA를 추출해 게놈을 분석했다. 그 결과 모타 동굴인은 검은색 피부를 가진 남성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남성은 우유를 소화하지 못했고 에티오피아 고산지대의 저산소증에 적응한 수렵채취인이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공동연구팀은 모타 동굴인의 게놈에서 유라시아인들의 유전인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4500년 전 아프리카인이 타 인류와 혼혈되지 않은 ‘순혈’이라는 의미이다. 박 교수는 “4500년 전까지는 유라시아인들이 아프리카로 역유입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유라시아인이 아프리카에 유입된 시기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 아프리카인들은 많게는 25% 이상 유라시아인의 유전변이를 가지고 있다. 이번 게놈분석은 약 7000년 전 중동에서 유럽으로 급격히 파급된 농경문화의 주인공들이 3000∼4000년 전 아프리카 동부를 통해 유입, 확산됐다는 것을 방증한다. 박 교수는 “연구 결과가 인류의 기원을 밝히고 인류의 족보를 찾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3대 학술지인 미국 사이언스지에 8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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