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이고 제 책임임을 통감한다. 초선의원으로서 정치경험이 미숙했다는 점도 솔직히 인정한다"고 고개숙였다.
박 의원은 "공직생활 30년을 포함해 평생을 올곧고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해 왔다"면서 "퇴직후 2년 가까이 지나고 경선과 공천을 앞둔 시점에서 왜 이렇게 할까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좌절은 제가 감당할 몫입니다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북구 주민들의 소중한 꿈마저 좌절된다면 저로선 참기 힘든 일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야권 등의 사퇴요구를 일축했다.
한편 박 비서관의 울산당협 사무국장(5급) 발탁 배경에 대해 박 의원은 "자신은 잘 모른다"며 김도연 특보에게 설명토록 했다.
김 특보는 "2012년 4월 총선이 끝난 5월 6급으로 서울사무실에서 근무 중이던 박 비서관이 자리가 빈 울산사무실 5급 자리에 승진시켜 울산으로 보내주면 사정이 어려운 지역 사무실 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당시 사무국장직을 대행하고 있던 저에게 수차례 제안해 왔다"며 "때마침 울산사무실 자리가 비어 직원들의 합의에 따라 2013년 1월 자리에 앉았다"고 밝혔다.
이어 "박 비서관은 울산사무실 살림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었다. 모든 사무실 운영비는 본인이 집행했다"고 강조하고 "당협 직원들과 불화 등으로 인해 2014년 1월 퇴직했고 그 후 경제적 어려움을 알고 도움을 주기 위해 본인이 부담했던 운영비용(1500만원)에 추가 금액(500만원)을 포함해 총 2000만원을 2014년 초여름께 지급했다"고 전했다.
김 특보는 "이후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던 박 비서관이 취직시켜주든지 아니면 당협사무실에 재근무할 수 있도록 해주되, 현 사무국장과 여성부장 등과는 같이 근무할 수 없다. 자신을 선택하라. 그렇지 않으면 언론에 알리겠다는 등의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가스비 지급문제에 대해선 "박 의원과 부인이 1주일에 한 번씩 자택에 들르는 탓에 관리가 제대로 안돼 당협 운영비로 선 지급 후 사후 개인용도의 비용을 청구하는 형태로 정산해 왔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정치적 배후에 대해선 "지금으로선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사태확산을 경계했다.
박 보좌관과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대동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박모씨는 지난 주말 모 종합편성방송에 매달 월급(400여만원) 가운데 120만원을 사무실 운영비 등 명목으로 상납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역 정가에선 퇴직한 지 2년이 지난 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 같은 일이 불거진 것을 두고 내년 제20대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초선인 박 의원은 진실 여부를 떠나 적잖은 정치적 내상을 입게 됐다.
총선정국을 맞아 여권일색인 울산에서 야권은 물론 현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노동사회단체는 사퇴운운하며 정치적 공세를 이어가고 있어 박 의원으로선 부담일 수밖에 없다.
향후 중앙당의 공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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