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일본 롯데는 한국 롯데제과와의 사업협력 강화차원에서 롯데제과 지분 7.9%(11만2775주)를 공개매수키로 했다.
공개매수기간은 이날부터 12월 말까지다. 주당 매수가격은 230만 원이며 총 예정매수금액은 최대 2594억원이다. 공개매수 대리인은 삼성증권이다.
앞서 일본 롯데는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롯데제과 지분 2.1%(2만9365주)를 매수헸다. 공개매수 예정 물량을 모두 매입할 경우 롯데제과 지분 중 최대 10%까지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일본 롯데가 롯데제과 지분을 대규모로 확보한 것은 '원 리더'인 신동빈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제과는 '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으로 이어지는 롯데그룹 핵심 순환출자 고리 중 하나다. 신 회장은 이번 일본 롯데가 추가로 공개 매입하는 지분 등을 포함해 약 34%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롯데제과 지분은 롯데알미늄이 15.29%로 가장 많다. 오너일가 중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78%(12만4850주)로 2대 주주다. 이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6.83%,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3.96%(5만6237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제과 지분을 다수 보유함으로서 제과분야에서 양사간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가능하다. 그동안 양사는 해외시장에서 경쟁관계를 피하려고 암묵적으로 같은 지역에 진출하는 것을 피했다.
하지만 한국 롯데제과의 폭넓은 해외 유통망과 일본 롯데제과의 신제품 개발능력이 결합할 경우 새로운 시너지도 기대된다는 게 업계의 생각이다.
앞서 지난 9월 신 회장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일 롯데제과의 경우 해외시장에서 많이 협력해왔고 시너지도 있었다"며 "세계 제과시장에서 두 회사의 순위는 30위 정도이지만, 합쳐서 생각하면 7~8위 정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 롯데 공개매수로 제과분야에서 양사간 협력강화를 바탕으로 사업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롯데제과의 폭넓은 해외 유통망과 일본 롯데의 신제품 개발능력이 결합할 경우 매우 높은 시너지가 기대되며, 보다 다양한 국가로의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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