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평등’ 분위기 확산 영향 군에 부는 여풍(女風)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각 군 사관학교의 내년도 신입생 입학 전형 결과 여학생 경쟁률이 육사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해·공사에서는 역대 두 번째로 치열했다. 1990년대 이후 사회 전반에 불기 시작한 ‘성(性) 평등’ 바람이 전통적인 남성의 영역, 가장 남성성이 강한 군대에까지 파급된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육사는 9일 내년에 입학하는 제76기 정시선발 합격자 218명(여학생 21명 포함)을 확정해 발표했다.
지난 3월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신임 장교 합동임관식에 참석한 여군 장교들이 동기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 |
해사도 내년도 제74기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남자 153명, 여자 17명 등 모두 170명으로 평균 25.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여자는 60대1로 2013년 65대1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공사는 제68기 최종 합격자 185명(여자 18명 포함)의 명단을 공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 또한 여학생 경쟁률이 2013년 72.1대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69.2대1을 기록했다.
1997년 공사가 여생도 입학을 허용한 뒤 육사(1998년)와 해사(1999년)도 문호를 개방했다. 이후 첫 전투기 조종사(2002년), 전투함 승선(2003년), 전투병과 출신 여성장군 탄생(2010년) 등 여군 역사의 획기적 사건이 잇따랐다.
그간 여성을 뽑지 않던 ROTC도 2010년 여대생을 선발하기 시작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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