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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유통·관광 융합 ‘농식품 창조 경제’ 모델 만들 것”

입력 : 2015-12-22 21:17:37 수정 : 2015-12-22 21: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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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개발·수출 중심 산단 조성
혁신센터 등 연계 시너지 극대화
글로벌 시장 개척 선도 기지 역할
“국가식품클러스터는 2020년쯤 국내외 식품기업과 연구소들이 모여 협력·경쟁·교류를 하면서 세계 식품시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혁신제품을 생산할 것입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2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국가식품클러스터의 미래 청사진을 묻는 질문에 답한 말이다. 이 장관은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식품산업이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역량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국가식품클러스터 소프트웨어 사업비 13억원을 처음 확보했다”며 “국내외 기업의 공공기술 개발지원과 연구소 유치 등을 강화하는 데 쓰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박람회 홍보관 운영과 개별기업 방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국가식품클러스터에 투자유치를 하겠다”고도 했다.


투자유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23일 기능성 식품원료와 식품첨가물을 생산하는 ㈜네오크레마와 국가식품클러스터 분양계약을 체결한다. 네오크레마는 2017년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생산시설을 만들어 제품을 출시한다. 김재환 네오크레마 대표는 “국가식품클러스터는 대한민국 유일의 식품전문산업단지이기 때문에 식품 소재 생산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가장 전문적으로 지원해 줄 것이고 중소기업에는 없는 다양한 연구장비를 활용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것 같아서 입주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는 29일에는 ㈜청학에프앤비와 농업회사법인 ㈜케이푸드, ㈜명화외식산업가 국가식품클러스터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전북 익산에 조성 중인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가 확정된 식품기업은 국내 6곳, 해외 6곳이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2일 정부세종청사 집무실에서 국가식품클러스터의 경쟁력과 미래 청사진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다음은 일문 일답.

―국가식품클러스터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국가식품클러스터는 단순한 식품산업단지가 아니다. 식품기업이 필요로 한 핵심분야 지원시설과 연구장비를 갖추고 있다. 기업이 이를 잘 활용하면 기술지원 분야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일부 기업은 국가식품클러스터의 기능성평가센터, 품질안전센터, 패키징센터의 인력과 장비를 활용해 식품 소재 개발이나 포장재 개선 등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신고를 마친 6개 해외기업들은 입주기업 네트워크를 통한 시너지 창출, 중국 진출이 유리한 점, 혁신적인 연구개발(R&D)시스템 때문에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선택했다고 한다. 물류·유통과 판로개척, 통관·검역, 해외박람회 참여 등 종합적인 수출지원을 비롯한 식품인력교육, 마케팅 지원, 국산 원료 농산물 구매, 각종 세제 혜택 등을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에 먼저 지원할 것이다. 내년 식품벤처센터(임대형 공장) 완공시기에 맞춰 ‘식품벤처기업 선발대회’를 열고 파일럿플랜트를 활용한 시제품 생산 지원, 상품화기술 개발을 위한 R&D지원도 할 예정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네덜란드 푸드밸리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해 우수한 점은.

“국가식품클러스터는 해외 식품클러스터와 달리 최초의 정부 주도형 연구개발 및 수출중심 식품전문산업단지다. 기능성평가센터·품질안전센터·패키징센터·파일럿플랜트 등 R&D센터 운영을 통한 기술지원,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를 통한 인력·수출·마케팅 지원 등 기업에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종합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 경제발전 영향으로 동북아 식품시장이 세계 식품시장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억 인구를 가진 동북아 시장의 중심에 위치한 한국은 미국, 동남아, 유럽연합(EU) 등 52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해외시장 진출에 유리한 제도적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진출 테스트 마켓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비행거리 2시간 내에 인구 100만 도시가 50여개 존재해 동북아 시장에 선제대응이 가능하다.”

―지난 16일 정부가 발표한 ‘규제프리존 도입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방안’에 국가식품클러스터가 포함되어 있는가.

“규제프리존에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들어갔다.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외투기업의 외국인 전문인력 고용비율이 우리 국민의 20%에서 30%로 완화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관리기관은 클러스터지원센터로 일원화했다. 그동안 클러스터지원센터(투자유치, R&D지원 등)와 산업단지관리공단(산업용지 처분, 입주업종관리 등)으로 나뉘어 관리됐다.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한 대기업도 일정비율 이상 수출 및 국산 농수산물 사용을 전제로 중기적합업종 적용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산학연’ 연계방안은.

“미래 성장가능성이 큰 식품산업이야말로 산학연 연계가 중요하다. 그렇기에 제품 생산·판매 기업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대학·연구소, 이밖에 관련 기관이 모이는 산업거점인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IT분야에서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클러스터가 있고, 식품과 관련해서는 네덜란드 푸드밸리, 미국의 나파밸리, 이탈리아의 에밀리아 로마냐가 조성돼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도 농촌진흥청, 한국식품연구원 등의 국내 국책연구기관과 해외 니조연구소, TNO연구소, 프라운호퍼연구소, 식품 관련 대학·연구소들과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산학연 공동프로젝트와 교류협력을 추진해 건강기능식품, 편의식품, 맞춤형 식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개발과 식품기계·포장·용기 등 전후방 연관산업 발전을 촉진하겠다. 지역전략식품산업, 향토산업, 지방자치단체 연구소 등과도 협업체계를 구축하겠다.”

―국제식품클러스터포럼 등 미래 식품시장 대응 준비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2012년부터 올해까지 총 5회의 국제식품클러스터포럼을 개최했다. 식품 R&D혁신사례와 해외의 선진기술 소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많은 성과들이 있었다.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미래 식품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앞으로도 국제식품클러스터포럼, R&D전문가 좌담회 등 미래 식품시장에 대한 세계적인 트렌드를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제식품클러스터포럼을 농식품부의 대표적인 국제행사로 발전시키겠다.”

―국가식품클러스터의 미래 청사진은.

“국가식품클러스터는 2020년이면 국내외 식품기업과 연구소들이 모여 협력·경쟁·교류를 하면서 세계 식품시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혁신제품을 생산할 것이다. 우리 농업과 식품산업의 상생협력 기반 구축, 첨단과학기술과의 융복합, 해외시장 정보와 마케팅 지원으로 우리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시장 개척을 선도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한중 FTA 등 개방화시대에 대응해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식품을 개발해 우리 농업을 수출경쟁력을 갖춘 미래성장산업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전북에 위치한 민간육종연구단지나 농생명 혁신도시, 지역대학,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농산물 생산과 식품 제조·유통·수출, 전통 음식문화, 관광 등을 융복합해서 농식품분야 창조경제의 모델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식품테마파크가 조성되면 지역축제와 연계해 6차 산업화도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식품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내 식품기업과 연구소 관계자들도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세계 식품시장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당부드린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경북 의성(1955년생) △대건고·영남대 축산경영학과·서울대 경제학 석사·미국 미주리대 농업경제학 박사 △국무총리실 농업정책심의회 실무위원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전문위원 △농림수산식품부 규제심사위원회 위원장 △제12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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