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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설움’ 날린 힐킥 결승골… 손흥민 다시 날다

입력 : 2015-12-29 20:59:59 수정 : 2015-12-30 01: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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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퍼드戰 후반 23분 교체 출전
종료 직전 버저비터성 득점
2-1 원정 승리·팀 3위 이끌어
3개월만에 리그 2호골 기록
존재감 과시… 주전경쟁 청신호
지난 7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400억원의 이적료를 낳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23)은 ‘손샤인’이라는 애칭을 얻었지만 한동안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부상까지 당한 데다가 팀 동료인 아르헨티나 출신의 에릭 라멜라,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 델리 알리(잉글랜드) 등이 물오른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선발 기회를 잡지 못하다 보니 자신감을 잃었고, 경기력이 떨어진 것은 당연했다. 3일 간격으로 리그가 치러지는 박싱데이 동안 손흥민은 좀처럼 선발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30분쯤 이후에나 간신히 얼굴을 내미는 정도였다.

교체멤버로 짙은 구름 속에 가려져 있던 손흥민이 마침내 햇빛을 보며 화려한 부활포를 쏘아 올렸다. 손흥민은 29일영국 왓퍼드에서 열린 2015∼16 EPL 19라운드 왓퍼드와 원정 경기에서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23분 교체 출전해 경기 종료 직전에 극적인 버저비터성 결승골을 터뜨렸다. 벤치의 설움을 한방에 털어낸 것이다. 무승부의 분위기 속에서 팀을 2-1 승리로 이끈 손흥민은 결정적인 득점에 힘입어 팀내 입지를 넓힐 것은 당연하다.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이 29일 왓퍼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왓퍼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동료와 환호하고 있다.
왓퍼드=AP연합뉴스
지난달 6일 안더레흐트(벨기에)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른 손흥민은 지금까지 리그에서 후반 조커로 출전해 경기감각을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27일부터 1월 4일까지 약 일주일간 팀당 3경기씩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한 만큼 손흥민의 출전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손흥민은 3번의 기회 가운데 첫 번째 경기였던 26일 노리치시티와의 경기에서 후반 33분 교체투입됐지만 역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날 후반 44분 골지역 오른쪽 사각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힐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손샤인’의 위력을 떨친 셈이다. 손흥민이 EPL에서 득점한 것은 9월20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 이후 무려 3개월여 만이다. 손흥민은 정규리그 2호 골이자 시즌 4호 골로 팀을 올 시즌 리그 최고 순위인 3위(승점 35)로 끌어올렸다.

오랜만에 골맛을 본 손흥민은 내년 1월 4일 오전 1시(한국시간) 리그 11위 에버턴과의 원정경기에서 다시 한번 골사냥에 나서며 본격적인 선발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외신들은 손흥민이 결승골을 터뜨린 데 대해 토트넘의 리그 순위 경쟁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극찬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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