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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자살률 높은 한국, "연간 노인 1000명 중 13명 자살 시도"

입력 : 2015-12-29 19:18:16 수정 : 2015-12-29 19: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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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70세 이상 노인 자살이 10만명 당 116.2명으로 외국 평균의 2.7∼20배 이르는 한국. 연간 한국 노인 1000명 중 13명이 자살을 시도하고 자살을 시도한 노인 9명 중 1명은 사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사진) 교수팀은 국내 최초의 코호트 분석(동질 집단 행동패턴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노인 자살 문제를 연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29일 전했다.

연구팀은 경기도 오산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 655명을 대상으로 2010년 2월부터 2013년 1월까지 국제신경정신분석도구를 기반으로 개별 조사를 진행했다. 숙련된 간호사가 각 노인의 자살 행동경향을 인터뷰하고 추적 관찰했다.

수집한 자료를 연령·성별 보정과정을 거쳐 표준화한 결과,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답한 노인은 연간 1000명 당 70.7명, 실제 자살을 시도한 노인은 1000명 당 13.1명에 달했다. 또 자살을 시도한 노인 9명 중 1명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성향은 우울증이 있는 노인에서 3배 이상 높아 우울증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경제상황이 취약한 노인은 일단 자살 성향이 발생하면 만성화될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적절한 운동이 이 위험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자살성향이 있는 노인들 중 혼자 살거나 알코올 남용이 있는 경우는 자살 시도 위험이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노인 자살을 막기 위해 빈곤 노인에 대한 지원과 더불어 지역사회의 노인 운동 장려, 독거노인에 대한 사회관계망 형성, 알콜 남용에 대한 관리 등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독거 및 빈곤 노인의 증가와 우울증에 대한 소극적 대처가 노인 자살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노인에 대한 경제적 안전망 강화와 함께 일상에서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는 문화와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노인 자살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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