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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은메달… 평창올림픽 금 기대감

입력 : 2016-01-10 19:53:03 수정 : 2016-01-10 19: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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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F 월드컵대회 스켈레톤서 올 시즌 최고성적 한국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을 제외하면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였다. 출전하면 메달을 쓸어 오는 빙상 종목과 달리 스키 등 설상이나 썰매 종목에서는 뚜렷한 스타 선수가 없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계는 걱정이 많았다. 올림픽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피겨여왕’ 김연아가 빙판을 떠난 터라 예전처럼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만의 잔치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스켈레톤과 봅슬레이에서 기대주가 혜성처럼 나타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스켈레톤의 윤성빈(22·한국체대)은 이번 시즌 연거푸 메달을 따내며 세계 스켈레톤계에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스켈레톤 신성 윤성빈(왼쪽)이 10일 미국 뉴욕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봅슬레이스켈레톤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윤성빈은 10일 미국 뉴욕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2015∼16시즌 월드컵 4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8초76(1차 53초99·2차 54초77)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체 참가자 26명 중 2위를 기록한 쾌거다. 금메달은 세계랭킹 1위인 최강자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1분48초28)가 차지했다.

2년 전 소치 올림픽에서 16위에 오른 윤성빈은 이후 급속한 성장세다. 그는 지난 시즌 IBSF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처음 은메달을 차지하며 이름을 떨치더니 이번 시즌에는 지난해 12월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날 2위에 오른 그는 두 대회 연속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윤성빈이 딴 은메달은 이번 시즌 그의 최고 성적이다. 이번 은메달로 윤성빈은 세계랭킹 4위로 올라섰다.

윤성빈이 10일 미국 뉴욕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봅슬레이스켈레톤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질주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윤성빈은 또 레이크플래시드 경기장의 스타트 기록을 갈아치웠다. 스타트란 출발부터 50까지 달린 기록을 말한다. 썰매 종목에서 승부처는 출발지점이다. 스타트 속도가 빠를수록 순위 싸움에 유리하다. 봅슬레이스켈레톤 연맹 관계자는 “스타트에서 0.1초 차이가 결승선을 통과할 때 기록의 3배 차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때문에 스켈레톤에서는 스타트 기록을 따로 측정한다. 경기장마다 기후 등 조건이 달라 대회장 기록을 따로 잰다”고 설명했다.

윤성빈이 이날 세운 스타트 4초70은 2006년 알렉산데르 트리탸코프(러시아)가 2006년에 작성한 4초74를 0.04초 앞당긴 기록이다. 그동안 윤성빈이 강도 높은 근력운동을 통해 순발력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윤성빈은 헬멧에 지난 4일 암으로 세상을 떠난 봅슬레이 대표팀의 맬컴 로이드(영국) 코치를 추모하는 스티커를 붙여 눈길을 끌었다.

봅슬레이의 원윤종(31·강원도청)-서영우(25·경기도BS연맹)는 전날 1분51초12(1차 55초42·2차 55초70)로 전체 출전팀 중 3위를 차지하며 세계랭킹 2위로 뛰어올랐다.

이 기세를 이어가면 스켈레톤과 봅슬레이에서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의 꿈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썰매 종목은 경기장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가 메달 싸움의 관건이다. 다음달 평창 썰매 트랙이 완공되면 대표팀은 외국 선수에 비해 4∼5배 정도 더 연습할 수 있어 홈 이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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