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스켈레톤과 봅슬레이에서 기대주가 혜성처럼 나타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스켈레톤의 윤성빈(22·한국체대)은 이번 시즌 연거푸 메달을 따내며 세계 스켈레톤계에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스켈레톤 신성 윤성빈(왼쪽)이 10일 미국 뉴욕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봅슬레이스켈레톤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
2년 전 소치 올림픽에서 16위에 오른 윤성빈은 이후 급속한 성장세다. 그는 지난 시즌 IBSF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처음 은메달을 차지하며 이름을 떨치더니 이번 시즌에는 지난해 12월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날 2위에 오른 그는 두 대회 연속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윤성빈이 딴 은메달은 이번 시즌 그의 최고 성적이다. 이번 은메달로 윤성빈은 세계랭킹 4위로 올라섰다.
윤성빈이 10일 미국 뉴욕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봅슬레이스켈레톤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질주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
윤성빈이 이날 세운 스타트 4초70은 2006년 알렉산데르 트리탸코프(러시아)가 2006년에 작성한 4초74를 0.04초 앞당긴 기록이다. 그동안 윤성빈이 강도 높은 근력운동을 통해 순발력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윤성빈은 헬멧에 지난 4일 암으로 세상을 떠난 봅슬레이 대표팀의 맬컴 로이드(영국) 코치를 추모하는 스티커를 붙여 눈길을 끌었다.
봅슬레이의 원윤종(31·강원도청)-서영우(25·경기도BS연맹)는 전날 1분51초12(1차 55초42·2차 55초70)로 전체 출전팀 중 3위를 차지하며 세계랭킹 2위로 뛰어올랐다.
이 기세를 이어가면 스켈레톤과 봅슬레이에서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의 꿈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썰매 종목은 경기장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가 메달 싸움의 관건이다. 다음달 평창 썰매 트랙이 완공되면 대표팀은 외국 선수에 비해 4∼5배 정도 더 연습할 수 있어 홈 이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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