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리바오둥(李保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유엔 등 국제기구 및 군축 담당)은 황 본부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안보리의 대북 제재 논의에 대해 “현재 중국은 안보리의 대북 결의 초안을 시급성을 갖고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앞으로 안보리 결의를 성안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계속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에서 열린 열린 한·중 국방정책실무회의에 참석한 중국 측 인사는 중국의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참여 의사를 밝혔다.
윤순구 국방부 국제정책관(오른쪽)과 관요페이 중국 국방부 외사판공실 주임이 15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15차 한·중 국방정책실무회의를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영변 핵시설 내 변전시설에 변압기 2기가 추가설치된 것을 15일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 중간 노란 사각형 내부가 공사중인 변전시설 모습. 연합뉴스 |
중국 측이 한·중 소통을 강조하는 것도 사드 배치 등 중국의 안보위협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한·중 수석대표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중국을 향해 ‘어렵고 힘들 때 손을 잡아주는 것이 최상의 파트너’라고 언급한 부분을 거론하며 “질풍경초(疾風勁草), 즉 세찬 바람이 불어야 억센 풀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고 황 본부장이 소개했다. 엄중한 시련에서야 비로소 누가 진정 굳센지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엄혹한 동북아 정세 속에서 한·중 양국의 긴밀한 소통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박과 사드 (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추진 등 두 갈래로 북한 핵 실험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특히 사드의 한반도 배치 카드가 중국을 움직이는 지렛대로 사용되는 ‘양수겸장’의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다만 ‘선 중국 압박, 후 사드 배치’ 등의 순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이 14일(현지 시간) 말했다.
미 국무부의 토니 블링큰 부장관은 이날 아시아 순방 길에 올랐다. 미 국무부의 ‘넘버 2’인 블링큰 부장관은 일본, 한국을 거쳐 내주에 중국을 방문한다.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 한미일 3국 협상안을 조율한 뒤 이를 중국에 제시할 계획이다. 블링큰 부장관은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만나 북한 핵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집중 협의한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군축·핵비확산 담당 선임국장인 존 울프스탈이 지난해 11월 미국진보센터 주최 토론회에서 미국의 핵비확산 정책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의 중국에 대한 메시지는 한결같다”면서 “중국이 영향력과 역내 지도력을 발휘해 도발 행위를 저지른 북한의 책임을 물으라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국제 사회가 더 강력한 대북 제재를 추진하는데 만장 일치된 입장에 있다고 우리는 믿고 있다”면서 “존 케리 국무장관이 말했듯이 중국이 채택한 과거의 대북 접근 방식이 작동하지 않고 있어 중국이 북한의 책임을 묻는데 더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 페레리스 바이바르스 주한 라트비아 대사(가운데)에게 신임장을 받은 후 전통복장을 입고 동행한 라트비아 대사관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군축·핵 비확산 담당 선임국장인 존 울프스탈은 이날 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에 “만약 필요성이 있거나 한·미·일 사이에서 그런 요구가 있다면 그런 것들은 핵 억지 및 미군 보호 측면에서 역할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울프스탈 선임국장은 이날 워싱턴 D.C. 소재 미국진보센터(CAP) 주최 토론회에서 사드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이같이 우회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김청중·염유섭 기자,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워싱턴 = 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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