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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 '서스펜션' 품질 논쟁 왜?

입력 : 2016-01-18 19:42:01 수정 : 2016-01-18 22: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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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줄이려 등급 낮은 부품 사용” vs “한국 도로 맞게 자체 개발” 신차 경쟁이 치열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서스펜션(현가장치)’을 놓고 품질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서스펜션은 차체와 바퀴를 연결하며 주행 중 노면으로부터 받는 진동이나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로 승차감과 안정성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옛 마차 시절부터 개술 개발이 이어진 덕분에 다양한 방식·종류가 존재하나 크게 단순한 ‘일체차축형’과 고성능이지만 복잡한 ‘독립현가형(멀티링크)’으로 나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최근 벌어진 서스펜션 논쟁의 주인공은 르노삼성의 고급차 SM6다. 르노삼성이 국내 시장의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수년간 공들여 출시를 앞둔 상태인데 뒷바퀴에 일체차축형의 토션빔 방식 서스펜션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진 게 불씨가 됐다.

토션빔 방식은 단순하고 효과적인 대신 성능은 독립현가형보다는 떨어진다는 게 일반의 평가여서 고급차에는 채택이 드물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자동차 인터넷 동호회 등에서 품질 논란이 일자 르노삼성 측은 “그냥 토션빔이 아니라 이를 독자 개량·발전시킨 AM링크 서스펜션인 만큼 품질논란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13일 SM6 발표회장에서 르노삼성 연구개발본부 권기갑 이사는 “유럽은 급격한 커브와 좁은 도로가 많고 한국은 넓은 도로를 빠르게 달리기도 하고, 좁은 골목을 달리기도 하기 때문에 토션빔과 독립현가형의 어떠한 장점도 포기 할 수 없어 AM링크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3년에 걸쳐 개발해냈다”고 설명했다. 뒷바퀴 양쪽을 잇는 토션빔과 바퀴가 연결된 부분에 베어링과 부싱을 넣어 각 바퀴가 어느 정도 자율성을 갖도록 하는 것으로 승차감을 크게 높였다는 설명이다.

독자 개발한 제네시스 어댑티브 컨트롤 서스펜션(GACS)이 장착된 EQ900의 차체 모습.
국산 최고급차에 등극한 제네시스 EQ900도 서스펜션 품질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 등 고급차 대부분은 독립현가형에서도 공기식 충격흡수장치를 적용하고 있으며 옛 에쿠스도 마찬가지였다. 공기식 서스펜션이 최고급차의 필수조건으로 여겨지는데 EQ900은 여기서 벗어나 독자 개발한 제네시스 어댑티브 컨트롤 서스펜션(GACS)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공기식은 파손 등 고장이 잦고 수리·교체 비용이 비싼 단점이 있어 유압식으로 기름통로를 하나에서 둘로 늘려 보다 정교한 작동으로 승차감과 조종 안정성을 높인 GACS를 채택했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신차 서스펜션이 이처럼 첨예한 이슈가 된 배경에는 ‘원가 절감’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깔려 있다. “원가절감을 목적으로 등급 낮은 부품을 쓰곤 한다”는 불신 때문에 서스펜션에 대해서도 소비자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서스펜션 방식을 차량 품질을 평가하는 절대적 잣대로 쓰는 건 적절하지 못하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국민대 허승진 교수(자동차공학)는 “자동차 서스펜션은 그 형식도 중요하지만 이를 어떻게 ‘튜닝’해서 최적화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원가 절감도 분명 자동차 엔지니어링의 역할임에는 분명하나 벤츠, BMW와 동일한 서스펜션을 장착한다고 동일한 승차감이 나오는 것은 아니며 최적의 승차감을 만들어내는 것이 자동차 엔지니어링”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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