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영입위원장에 김상곤 임명
최고위원들 총사퇴 의견 모아
‘썰전’ 이철희·권미혁 추가입당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못박고 선거대책위 체제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며 당은 눈에 띄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최고위에 불참해 온 이종걸 원내대표도 44일 만에 최고위에 복귀했다.
문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오는 22일 당무위를 개최해 선대위 구성을 의결키로 했다. 문 대표는 최고위에서 “앞으로 구성될 선대위는 통상의 선대위와 달리 선거시기 비상 지도부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러자면 당헌 정신에 맞게 최고위가 권한을 선대위에 넘겨주는 절차들이 원만하게 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가 전날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대표직 사퇴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선대위 구성에 속도를 가하며 잡음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이날 전날까지 자신이 맡아온 인재영입위원장에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을 임명했다. 지도체제 전환에서의 공백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왼쪽)가 20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44일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종걸 원내대표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이날 최고위에서는 문 대표와 함께 최고위원들도 총사퇴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도부가 총사퇴 입장을 공식화함에 따라 선대위는 자연스럽게 비상대책위원회 역할도 겸하게 된다. 당무위를 거쳐 다음주 중 중앙위를 개최해 지도부 전권을 선대위에 이양하면 지난해 2·8 전당대회를 통해 구성된 문 대표 체제가 막을 내리게 된다. 탈당흐름은 주춤했지만 인재영입은 계속됐다.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인 ‘썰전’을 통해 이름을 알린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 소장과 권미혁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가 이날 더민주에 입당했다. 이 소장은 김한길 의원의 보좌관과 손학규 상임고문의 대표 시절 전략위원회 상임부위원장,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등을 지낸 ‘전략통’으로 평가된다. 이 소장은 당내 신설되는 뉴파티비전위원회 위원장으로 거론된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문 대표의 사퇴 입장 표명에 “만시지탄이지만 총·대선 승리를 위한 큰 결단으로, 문 대표의 결단과 자기희생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표도 “이 원내대표가 오늘 최고위에 복귀해 최고위원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됐다”고 화답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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