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작년 9월말 현재 외국계 은행들의 대(對)중국 기업 대출 잔액은 8천770억 달러로 전년 같은 시기보다 1천190억 달러(17%) 가량 감소했다.
외국 은행들의 대출 규모는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최근 몇 달간 중국의 경기 둔화와 위안화 절하에 대한 우려로 중국에서 자금을 지속적으로 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제금융협회(IIF)는 작년 한 해 동안 신흥국에서 유출된 자금은 7천350억 달러로 이중 상당수가 중국에서 빠져나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투자 주도형 성장에서 소비 주도형 성장으로 성장 모델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경기 둔화를 겪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설비 과잉, 과도한 부채, 정책 혼선 등으로 이러한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와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작년 3분기 신흥국 전체에 대한 외국계 은행들의 대출은 1천510억 달러가량 줄어들었다.
이 중 대부분이 중국에서 줄어든 것으로 대만과 한국, 인도에 대한 대출액은 각각 88억 달러, 76억 달러, 56억 달러가량 감소했다.
이외에도 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카에 대한 은행 대출도 각각 60억, 70억, 9억 달러가량 줄었다.
한편, 위안화가 지난 1년간 5.6%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중국 채권에서의 포지션도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1천억 위안을 운용하는 다청 펀드 매니지먼트는 중국 회사채 투자분을 축소하고, 500억 위안을 운용하는 광대증권도 중국 국채에 대한 투자전략을 바꿨다.
리 지앙민 부총괄매니저는 "자본유출은 분명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검토해야 하는 요인 중 하나"라며 "이는 자본시장의 유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자본유출은 여파가 제한적이라도 채권시장에 부정적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리 매니저는 "금리 인하 기대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추가로 지급준비율을 내릴 것이라는 기대는 강하다"고 전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5년 만기 초우량 회사채 금리는 이번 주 들어 3거래일간 0.07% 올랐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동일 만기 국채금리는 5거래일 연속 올라 작년 6월 이후 최장 상승세를 보였다.
보세라 에셋 매니지먼트의 장 리링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단기적으로 채권금리가 급락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올해 채권시장에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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