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8월 누적 기준으로 수출액이 독일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3위에 올랐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ICT 수출은 전년보다 1.9% 줄어든 1728억9000만달러, 수입은 3.6% 늘어난 913억2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전년(881억달러)보다 감소한 815억6000만달러에 그쳤지만, 2013년 이후 3년 연속 800억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ICT 수출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작년 전체 수출이 전년 대비 7.9% 줄어든 것과 대비하면 ICT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ICT 시장은 전년 대비 -5.8%의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부 측은 “어려운 여건에도 ICT 수출은 3년 연속 1700억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우리 수출의 32.8%, 무역수지 흑자의 약 90%를 책임졌다”고 설명했다.
전체 수출에서 ICT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30.8%에서 2015년 32.8%로 상승했다.
주요 경쟁국과 비교하면 ICT 수출 실적은 더욱 빛을 발한다. 지난해 1∼8월 수출액은 1136억달러로 중국(7280억달러)과 미국(1690억달러)에 이어 3위를 달렸다. 2014년 연간 순위에서 한국에 앞서 3위에 올랐던 독일은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11.2% 감소하면서 1119억달러에 그쳐 4위로 밀려났다.
미래부 관계자는 “한국이 독일을 제치고 3위에 오른 것은 초유의 일“이라며 “같은 기간 무역수지 흑자는 319억달러로 1776억달러의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가트너는 올 ICT 세계시장이 작년보다 0.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 수출여건이 험난했던 2015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고, 스마트폰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가트너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는
-3.8%, 디스플레이의 주류를 이루는 LCD는 -6.5%의 역성장을 각각 예상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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