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도발하는 북한 자산 아닌 부채라는 시각 커질 것"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제4차 핵실험을 거론하면서 이 같은 '나쁜 행동'이 북중관계를 악화시키고 결국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나쁜 친구론'을 거론하며 북한이 향후 중국에 '전략적 자산'보다는 '부채'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장관은 북한의 4차 핵실험을 보는 중국의 시각에 대해 "2013년 3차 핵실험 직후 중국 지도층이 보여줬던 강력하면서도 부정적인 반응, 그 이후 이뤄졌던 아주 냉랭했던 북중관계를 미뤄본다면 4차 핵실험에 대한 중국 정부·지도층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한중관계는 양국간 FTA(자유무역협정) 등으로 좋은 친구를 사귀면 얼마나 좋은 결과가 나오는지 알 수 있는데, 주변의 나쁜 친구가 자꾸 나쁜 짓을 되풀이하면 그 이웃이 어떻게 생각할지 예상할 수 있다"면서 '나쁜 친구론'으로 북중관계를 비유했다.
그는 "중국 내에서 정부 차원이든 비정부 차원이든 핵실험 도발을 하는 북한이 큰 자산이 된다는 시각은 부채가 된다는 시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점 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윤 장관은 "북한의 4차에 걸친 핵실험 이후 중국 측이 보인 반응을 보면, (북한이 중국의) 전략적 자산이라는 인식이 변화되고 있지 않나 생각할 수 있다"면서 "안보리 결의의 특정 문안(에 대한 이견)만을 갖고 중국이 여전히 북한을 전략적 자산으로 중시하고 있다는 식의 해석은 그동안 중국 정부가 보여준 태도와 부합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불장난도 자꾸 하면 앞으로 스스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을 북한이 명심해야 하고, 주변국들도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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