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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또 "과거엔 권력자가 밀실서 공천 좌우" 직격탄

입력 : 2016-01-27 18:52:07 수정 : 2016-01-27 21: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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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 발언 둘러싸고 갈등 증폭 새누리당이 주중에 발족시키기로 했던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 인선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위원장 추천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밀고 당기는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재영입 문제와 김무성 대표의 ‘권력자’ 발언을 둘러싼 양측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7일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당내 갈등의 기폭제가 된 권력자 발언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오후 국회에서 열린 ‘청년 앞으로! 2030 새누리당 공천 설명회’에서 “과거에는 공천권이 당의 소수 권력자에 의해 밀실에서 좌지우지됐다”고 말했다. 전략공천을 비판하기 위한 발언으로 과거에도 줄곧 사용했지만 연이은 권력자 비판으로 해석될 수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앞으로! 2030 새누리당 공천 설명회’에서 한상윤 중앙청년위 청년문화콘텐츠위원으로부터 자신의 캐리커처를 선물받고 있다.
이재문 기자
김 대표는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권력 주변의 수준 낮은 사람들은 완장을 차려 한다”며 “완장을 차고 권력자 이미지를 손상시킨다”고 친박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인터뷰는 26일에 진행됐지만 공개된 시점을 놓고 보면 이틀 연속으로 친박계를 향해 거침없이 공격한 셈이다. 김 대표는 진박(진실한 사람+친박) 마케팅 논란에 대해서도 “대구 시민들의 마음이 움직였느냐. 역효과가 나고 있지 않으냐”고 비판했다.

청와대와 친박계는 ‘권력자 발언’에 대한 확전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총선을 70여일 앞둔 상황에서 여권 내 분열로 비치면 역풍이 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 아니냐”, “김 대표가 상향식 공천의 틀에 갇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친박 중 신박(新朴)으로 분류되는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얘기를 하던 중에 조금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청와대는 이날 하루 종일 공식 입장이나 반박 없이 침묵을 지켰다. 앞서 정연국 대변인은 오전 기자들을 만나 김 대표 발언에 관해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도 더 이상 확전을 자제하겠다는 분위기로 해석된다. 파견법·경제활성화법 등 핵심법안 처리가 시급한 상황에서 당·청 간 갈등 요소를 만드는 것은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이번만은 참고 넘기겠지만 더 이상의 자극적인 발언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불쾌한 기류가 우세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논란을 불러일으킬 발언을 왜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당내 갈등이 심화하면서 공관위 구성도 지연될 조짐이다. 친박계는 이한구 의원을 적극 밀고 있지만 비박계가 저지하고 있고, 비박계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추천했으나 친박계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재영입을 둘러싼 갈등도 여전하다. 안대희 최고위원은 라디오방송에서 “(인재영입은) 굉장히 필요한 것”이라며 친박계의 손을 들었다. 원 원내대표는 바둑황제 조훈현 9단과 김규한 전 쌍용차 노조위원장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좋은 분을 추천하면 검토해야지”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우승·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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