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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문화유산 소중… 공간 활용 극대화해야”

입력 : 2016-02-12 05:00:00 수정 : 2016-02-11 21: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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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양림동은 근대문화의 씨앗입니다.”

광주지역의 문화운동 기획자인 정헌기(사진) 호랑가시나무 언덕 대표이사는 근대문화운동의 출발점인 양림산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정 대표이사는 “광주의 의향과 예향의 뿌리가 양림산에서 시작됐는데 광주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잘 모른다”고 했다.

정헌기 광주 양림동 문화운동 기획자
정 대표이사는 “미국 선교사들은 광주 부호들이 많이 사는 양림동 일대를 선교무대로 삼았다”며 “선교사들이 남긴 근대 건축물과 의료·교육 활동은 광주의 소중한 문화자원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당시 3·1운동과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뿌리는 어쩌면 양림산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다.

2010년 이 같은 양림동의 근대문화유산 가치가 조금씩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양림 르네상스’가 전개됐다. 광주시와 문화부가 307억원의 예산을 들여 근대문화유산 정비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정 대표이사는 주차장 확보와 보도블록 깔기 등 하드웨어에 치중해 실질적인 양림동의 근대문화유산 보존과 활용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307억원이 투입됐지만 정작 소프트웨어는 손을 대지 못했다”며 “이제 걸음마단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양림산 일대의 공·폐가 등을 매입해 문화공간으로 꾸며야 한다는 것이다. 1920년대의 골목을 재연해 청년상인들이 문화공간을 운영하는 게 그의 목표다. 양림산 일대를 근대문화벨트로 지정해 공간활용을 극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정 대표이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문화프로그램을 연계해 양림동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끔 가을에 양림산을 찾은 외국인들은 “한국에도 이런 풍광이 있느냐”며 놀란다고 했다. 그는 “양림산의 건축물과 풍광이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며 “문화전당과 프로그램을 공유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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