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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정치 거물들… 누가 살아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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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4-12 18:42:44 수정 : 2016-04-13 09: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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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정세균, 김문수·김부겸 당선 땐 1석 그 이상의 승리
4·13 총선에서 공천파동을 겪은 새누리당은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탈당파 무소속 바람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대과제다. 더불어민주당은 잃어버린 호남 민심을 되찾고 수도권에서 선전해야 여당 독주를 막을 수 있고, 국민의당은 호남발 녹색 바람을 어디까지 확장시킬 수 있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다. 세계일보는 12일 각 정당 입장에서 단순히 1석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번 총선의 핵심 승부처 20곳을 모아봤다. 정치적 의미와 상징성을 갖춘 지리·전략적 요충지를 우선 추렸고, 후보 간 역학관계나 구도를 바탕으로 총선 이후 정치지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역구를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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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시험대 오른 정치거물

서울 종로에서 맞붙는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 모두 자신이 출마한 선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여야의 두 거물 중 누가 타격을 입을지는 아직 안갯속이다. 여론조사상으로는 선거전 초반만 하더라도 오 후보가 오차범위 내 우세를 보였지만,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정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하는 결과가 나왔다. 사실상 두 후보의 격차가 붙어 있는 상황에서 ‘블랙아웃’이 시작된 것이다.

하루가 지나면, 두 사람 중 한 명은 자신의 선거이력서에 처음으로 ‘패배’를 붙이게 된다.

거물급 간 정면대결은 대구 수성갑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이한구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이 지역구에는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와 더민주 김부겸 후보가 대결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경기도지사를 지냈고 김부겸 후보는 야권의 3선 의원이다. 두 후보 간 격전은 여당의 심장부인 대구에서 벌어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부겸 후보가 당선되면 중대선거구제도로 치러진 1985년 12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대구에서 야권성향 의원이 배출된다. 공표금지 전 여론조사상에서는 김부겸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김문수 후보를 앞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한 서울 노원병도 거물급이 출마한 지역구로 분류할 수 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야권의 유력한 대선후보였던 안 후보는 이제 새누리당 이준석, 더민주 황창화 후보와 ‘3파전‘을 펼치고 있다. 공표금지 전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으로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야권성향 표가 국민의당과 더민주로 분류되어 있어 투표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17대 대선에서 대권후보로 나섰던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가 출마한 전북 전주병도 주목받는 선거구다. 정 후보는 더민주 김성주 후보와 격전을 치르고 있다.

클릭하면 큰 그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진들의 생환

중진 의원의 생환도 주목을 끌고 있다.

경기 안양만안은 제1야당의 원내대표를 지낸 더민주 이종걸 후보가 새누리당 장경순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의 손쉬운 승리가 점쳐졌던 초반과는 달리 도의원을 지낸 장 후보가 꾸준히 선전하며 박빙 승부를 연출하고 있다.

친정을 떠난 중진도 있다. 당적 없이 총선에 뛰어든 이유는 국회 입성을 통한 명예회복이다.서울 은평을에는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재오 후보가 6선에 도전한다.

세종에서는 무소속 이해찬 후보가 야권 최다선인 7선을 목표로 뛰고 있다. 서울 용산에는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아예 당적을 옮긴 3선의 더민주 진영 후보가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와 경쟁하고 있다.

진 후보의 생환은 새누리당의 공천 성적표가 되는 동시에 공천파동을 주도한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한 평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천파동의 희생양이 된 유승민 의원의 측근과 진박(진짜 친박) 후보 간 대리전 양상을 띤 대구 동갑도 관심을 끈다.

새누리당 정종섭 후보는 당내 친박계, 무소속 류성걸 후보는 유 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주최로 열린 ‘유권자 투표참여·바른선택 촉구 전국캠페인 및 자전거 퍼레이드’에서 참가자들이 자전거를 타며 시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적진에 침투한 선봉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포함되어 있는 김해 을은 PK(부산·경남)지역에서 야권이 해볼 만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김경수 후보가 나섰다. 19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김태호 의원의 불출마로 새 얼굴을 뽑아야 하는 새누리당은 천하장사 출신으로 대중에 익숙한 이만기 후보를 내세웠다.

김해뿐 아니라 PK지역 곳곳에서 여야 후보 간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희정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부산 연제가 대표적이다. 더민주가 공천한 ‘30대 변호사’ 김해영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양측 간 격차가 좁혀진다는 소식에 격전지를 중심으로 유세를 벌이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11일 연제에 들렀다. 이 밖에 경남 양산등에서도 여야 후보 간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호남지역에서 선전하는 여당후보들도 있다.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는 더민주 최형재, 국민의당 장세환 후보와 함께 3파전을 형성하고 있다. 공표금지 전 여론조사에서 세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안이다. 누가 이기든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정운천 후보는 2012년 19대 총선과 2014년 전북지사 선거에 이어 3번째 도전이다.

호남 유일의 여당 의원인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는 전남 순천에서 더민주 노관규 후보와 접전 중이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호남 유일의 재선 여당의원이 된다. 두 후보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소식에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일정을 추가해 노 후보 지원에 나섰다.

수도권의 ’적진’에 출마한 후보들의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더민주 최명길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파동으로 여당후보가 무공천되면서 여권성향 무소속 김영순 후보와 격전을 펼치고 있다. 강남3구에 해당하는 송파을이지만 여야 모두 이 지역을 접전지로 분류하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0년 동안 수성했던 경기 수원병은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와 더민주 김영진 후보 간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지역거점, 리턴매치 승부도 주목

더민주 이용섭,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가 맞붙는 광주 광산을은 사실상 야당 간 호남대첩의 첫 관문으로 꼽힌다. 더민주의 입장에서는 녹색 바람의 확산을 막고 호남 수성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요충지다. 광주 8석 싹쓸이를 목표로 하는 국민의당은 이 지역을 지켜내 호남에서 확실히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국민의당이 인천 부평갑에서 ‘녹색 바람의 인천상륙작전’을 기대하고 있다.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에 맞서 더민주 이성만,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가 추격에 나섰다.

신설된 경기 용인정은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새누리당 이상일 후보는 대선캠프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입’ 역할을 맡았던 현역 비례대표 의원이고, 더민주 표창원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가 주도한 인재영입 1호 인사인 만큼 지는 쪽은 ‘마이너스 1석’ 이상의 내상을 입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 영등포을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권영세 후보와 현역인 더민주 신경민 후보가 4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이는 곳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박세준·이도형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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