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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10일간 표류…"아무리 비싼 회도 이젠 사양합니다"

입력 : 2016-05-18 11:08:00 수정 : 2016-05-18 11: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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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표류하며 생존한 사람들의 표류기가 외신에 소개됐다.
그들은 말레이시아 해안 경비대의 도움을 받아 홍콩으로 돌아왔다.
17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홍콩에서 리조트를 경영하는 토미 램 와이인(44)과 스페인 관광객 남녀 그리고 말레이시아계 여성인턴직원 등 총 4명이 바다에서 표류하다 극적으로 구출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들은 지난 2일 보트를 타고 보르네오 섬 투어에 나셨다가 높은 파도에 보트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천만다행으로 뒤집힌 보트를 바로 세울 수 있었지만 식수와 휴대폰 등 소지품은 전부 잃어버려 바다 한가운데에서 표류하는 처지가 됐고, 영화에서처럼 비닐봉지 표면에 맺힌 물방울로 간신히 목을 축이며 날치 등의 생선으로 끼니를 해결. 죽음의 공포와 뜨거운 태양 그리고 생존과 싸움했다.

토미에 따르면 몇 번의 구조기회가 있었지만 인근을 지나던 배는 그들을 발견하지 못했고, 수영으로 육지에 가려 했으나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상어가 헤엄쳐 다니는 것을 보고 절망을 거듭했다고 한다.

그렇게 실의에 빠져 열흘을 보낸 12일. 그들은 말레이시아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베트남 어선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고, 그 후 말레이시아 해안 경비대의 도움으로 13일 홍콩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토미는 “16일이 생일이었는데 인생 최고의 생일선물이 됐다”고 말했고, 스페인 관광객들은 “두 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생사투어였다. 무사한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날생선은 더 이상 먹지 않을 것”이라고 입 모아 말했다.

한편 구조된 4명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쇠약한 상태였지만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고, 여성인턴직원은 구조 후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그들은 “불법 조업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농담을 던지며 베트남 어부에게 사례로 5만 링키트(약 1470만원)를 건넸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AP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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