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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조립폰 ‘아라’ 출시 계획에 엇갈린 반응

입력 : 2016-05-23 18:33:37 수정 : 2016-05-23 18: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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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판도 바꿔 놓을 것”
“조립형 노트북처럼 외면”
구글이 조립형 스마트폰 ‘아라’(Ara·사진)의 출시 계획을 밝히자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라가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가 하면 조립형 노트북처럼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구글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16’에서 공개한 아라는 5.3인치 기본 프레임에 고성능 디스플레이, 스피커, 카메라, 베터리 등 6개 슬롯을 자유롭게 끼웠다 뺏다 할 수 있는 조립형 스마트폰이다. 차세대 모델과 호환도 가능하다.

앞서 지난 3월 LG전자도 스마트폰 본체와 하단 모듈을 분리할 수 있는 G5를 출시했다. G5도 스피커, 360도 회전 카메라, VR(가상현실) 기기 등 8종의 프렌즈(주변기기)를 갈아 끼울 수 있지만, 휴대전화 본체와 하단부 모듈 1개만 교체 가능하다. 반면 아라는 6개 모듈을 동시에 갈아 끼울 수 있다. 예컨대 디스플레이는 최고급, 카메라는 중급, 스피커는 중간 이하로 끼워넣을 수 있는 것이다. 공급자 중심의 스마트폰 제조 구조를 사용자가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또 애플, 삼성전자 등 글로벌 대기업 위주로 돌아가는 스마트폰 시장에 센서, 메모리, 배터리 등 특정 분야의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들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춰 시장을 더 활성화할 수도 있다. 구글이 아라의 개발자 버전을 올가을에 먼저 출시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아직 정확한 가격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아라 기본형 가격은 약 50달러로 알려졌다. 어떤 모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저가에서 고가까지 가격대가 고루 분포될 뿐 아니라 보급형과 프리미엄의 경계가 무너질 전망이다. 특히 기존의 일체형 휴대폰은 70만∼80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면 1, 2년만 지나면 구형으로 전락하지만, 아라는 차세대 모델이 나오더라도 기존 부품들과 호환이 되기 때문에 훨씬 경제적이다.

그러나 조립폰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라는 6개 이상의 모듈을 탈부착을 해야 하므로 갈수록 얇아지는 일체형 스마트폰에 비해 무게나 디자인이 뒤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실패했던 조립식 노트북처럼 내구성, 배터리 최적화 등의 한계에 부딪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제조사별로 제각각인 부품 규격을 아라에 맞게 통일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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