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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0만 자의 고려판 지식프로젝트. 찬란한 기록문화 유산 팔만대장경이 9월25일 조판 765년을 맞는다. 부처님의 힘으로 외적을 막기 위해 1087년 만든 초조대장경이 몽골 침입으로 불타자 16년을 공 들여 1251년 이날 팔만대장경을 완성했다. 호국안민의 염원을 담아내는 작업은 전란 속에서도 국력을 쏟아부을 만큼 절박했고 지성스러웠다. 경판에 쓰일 나무를 베어 바닷물에 3년을 담가 진을 뺀 뒤 다시 소금물에 삶아 그늘에 말렸다. 갈라짐을 막기 위한 지난한 작업이었다. 글자를 새기는 일도 열과 성을 쏟아붓기는 마찬가지. 한 자를 새길 때마다 절을 하며 구도자의 자세로 임했다. 단단한 나무에 새긴 글자 하나하나가 한 사람이 작업한 듯 한결같아 추사 김정희마저 “사람이 쓴 것이 아닌 신선의 서체”라며 극찬했다. 대장경은 부처님 말씀만 집대성한 게 아니다. 역사책, 사전 등 콘텐츠가 다양하고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 소재에 등장 캐릭터도 2000여명에 이른다. 요즘으로 치면 문화총서라 불릴 만하다. 대장경을 지금 만든다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 불교계에 따르면 경판 한 장 제작비용은 300만원. 8만여장을 일일이 손으로 만들려면 25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한다. 후손에 위대한 유업이 된 팔만대장경. 조상의 얼을 이어 미래 문화를 이어가야 할 우리 책임이 무겁다.

김규영 편집위원

△1994년 9월19일 5명 무차별 살인 지존파 검거

△1946년 9월20일 제1회 칸국제영화제 개막

△1966년 9월22일 김두한 의원 국회 오물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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