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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진영·반기문 측 ‘이상기류’

입력 : 2016-10-14 18:47:35 수정 : 2016-10-16 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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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과정서 낙마할 가능성도”/ 친박, 반 하차 대비 ‘플랜B’ 준비/ 반 총장 측 “모든 걸 던질 각오/ 특정 정파 얹혀 갈 생각 없다” 현 정권 주류인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진영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측 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친박 측은 반 총장의 중도하차에 대비해 ‘플랜B’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반 총장 측은 “특정 정파에 얹혀 갈 생각이 없다”며 친박 측과 거리를 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친박 인사는 14일 “반 총장을 그동안 좋게 평가했었는데 그만 믿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반 총장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지만 한번 무너지면 좀처럼 일어서기가 힘들 것”이라며 “검증과정에서 낙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플랜B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친박 진영은 노무현정부 출신 야권 인사들이 반 총장과 관련한 여러 자료를 상당 부분 수집한 것으로 파악했다는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반 총장을 잘 아는 노무현정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반 총장이) 검증단계에서 못 버틸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을 영입해 대선후보로 만들겠다는 친박 측의 당초 복안에 변화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친박 측은 야당과 언론의 본격적인 검증을 우려해 반 총장 대안으로 플랜B 카드를 들고 나왔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 측의 친박 핵심의원 배제론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새누리당 최대 계파인 친박 측 주도로 당내 경선이 굴러가지 않으면 판을 흔들어 자신들이 선호하는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선 정국에서 겻불을 쬐지 않겠다는 것이다.

‘반기문 대망론’에 앞장서는 김종필 전 총리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만찬회동 일정이 25일 잡힌 것도 친박 측으로선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반기문-안철수 연대 가능성이 모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 총장 측 관계자는 “반 총장이 붕 떠 와서 되겠나”라며 “대권 의지가 있어야 할 뿐 아니라 대선에 출마하려면 모든 걸 던지고 새로운 길을 만든다는 각오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반 총장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 정파에 어정쩡하게 얹혀 갈 생각은 아예 버려야 한다”고 말해 친박 측과 연대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다른 반 총장 측 관계자는 “반 총장이 친박과 충청 대망론 프레임에 묶이면 필패”라고 단언했다. 반 총장이 특정 계파, 지역에서 벗어나야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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