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안보리 결의·사드문제 협의” 방한 중인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가 19일 해경 고속단정 침몰 사건과 관련, 해당 어선을 조사 중이며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형진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차관보 회의에서 해경 고속단정 침몰 사건과 관련해 중국 정부에 다시 강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면서 가해 선박, 어민에 대한 수사·검거·처벌과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단속 강화를 요구했다. 쿵 부장조리는 이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중국 정부로서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현재 중국 법과 규정에 따라 해당 어선을 조사 중이며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쿵 부장조리는 한·중관계에 대해선 “중국으로서도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는 데 한치의 동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형진 외교부 차관보(오른쪽)와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1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해경 고속단정 침몰 사건 관련 후속조치 등을 논의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한편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이날 오전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초청 강연에서 한·중관계를 부부관계에 비유하며 운동공동체임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서 부부 간에 사흘 만에 한 번 작게 싸우고 열흘 만에 한 번 크게 싸우는 것이 일반적이고 한 달에 한 번 작게 싸우고 1년에 한 번 크게 싸우는 것은 좋은 부부관계라고 하며, 평생 한 번도 싸우지 않는 부부관계는 정상적이지 않다고 한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어 “아무리 심하게 싸우더라도 부부는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에 결국 화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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