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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닥터헬기 ‘하늘 위 응급실’ 역할 톡톡

입력 : 2016-11-15 23:03:31 수정 : 2016-11-15 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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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293일 만에 200명 환자 이송 / 평균 45분 걸려… 골든타임 지켜 / 골절 등 중증외상환자 92명 최다 / “신속한 환자 이송이 생존율 높여” 충남 닥터헬기가 운용된 지 293일 만인 15일 현재 200명이 넘는 응급환자를 이송해 ‘날아다니는 응급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닥터헬기 이송환자 대부분은 생명이 촌각을 다투는 중증환자로, 평균 이송시간은 45분,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1∼2시간)’을 잘 지켜냈다.

충남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천안 단국대병원에 배치된 충남닥터헬기가 응급환자를 태워오자 의료진이 신속하게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충남도 제공
지난 9일 평소 고혈압을 앓던 충남 서산의 60대 할머니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119구급대에 의해 거주지 인근 A병원으로 옮겨졌다. A병원 의료진은 이 할머니가 급성대동맥파열로 대형 종합병원에서의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 천안 단국대병원 ‘충청남도 닥터헬기’ 항공의료팀에 출동을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한 충남닥터헬기는 출동 40여분 만에 환자를 단국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옮겼고, 단국대병원은 긴급 수술을 실시했다. 이 할머니는 수술 후 18시간 만에 중환자실을 거쳐 일반병실로 옮겨져 현재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할머니는 충남닥터헬기가 날개를 편 후 200번째로 이송한 환자였다. 이 할머니가 생명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진단과 이송, 수술에 이르기까지 응급의료시스템이 신속 정확하게 작동됐기 때문이다.

단국대병원 흉부외과(서필원 교수팀)는 닥터헬기로 옮겨진 이 할머니에게 ‘초저체온(18도)에 따른 완전순환정지’라는 최신 의료기법으로 3시간 동안 수술했다. 이 수술은 환자를 ‘냉동인간’ 상태로 만들어 뇌혈류만을 확보한 뒤 혈액 흐름을 완전히 정지시키고 수술을 진행하는 초고난도 시술법이다.

단국대병원 의료진은 수술성공 원인의 하나로 “최신 의료기법과 협진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은 충남닥터헬기가 신속히 환자를 이송하며 골든타임을 확보해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닥터헬기는 기내에 각종 응급의료 장비를 갖추고 출동 시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1급 응급구조사) 등이 동승해 현장 도착 직후부터 응급의료기관으로 환자를 후송할 때까지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최첨단 응급의료시스템이다.

충남닥터헬기는 지금까지 206명의 환자를 이송했으며, 이들은 10월 12일 보령에서 레일바이크를 타다가 떨어져 크게 다친 3살 어린이처럼 생사를 넘나들던 환자가 대부분이었다.

환자 유형은 출혈이나 골절 등 중증외상 환자가 92명으로 가장 많았고, 심장질환(43명)과 뇌질환(32명), 호흡곤란과 쇼크, 소화기 출혈 등도 많았다. 이송한 206명 중 146명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하고, 25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나머지 35명은 과다출혈 등 상태 악화로 숨을 거뒀다.

충남닥터헬기 이송 환자 대부분이 중증 환자임에도 이처럼 생존율이 높은 것은 무엇보다 이송 시간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충남닥터헬기 환자 이송 시간은 평균 45분으로 골든타임을 지켜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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