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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참변…생사 갈린 부부·작년 테러 생존 후 사망

입력 : 2017-01-02 16:45:26 수정 : 2017-01-02 16: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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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사망자 영화감독·사업가 등 11개국 25명으로 집계
터키 이스탄불의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로 2일(현지시간) 현재 최소 11개국 출신 외국인 2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테러로 터키를 포함해 벨기에, 캐나다, 프랑스, 인도, 이라크,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논,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튀니지 등 모두 12개국 국민이 희생됐다.

현재까지 총 39명이 테러로 목숨을 잃은 가운데 외국인 사망자 수는 사우디가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라크가 4명, 요르단과 레바논이 각각 3명, 튀니지와 인도가 2명씩으로 뒤를 이었고, 프랑스와 튀니지, 벨기에와 터키 이중국적자도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

NYT는 테러가 발생한 '레이나' 클럽은 야경이 아름다운 보스포루스 해협에 위치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사망자 중에는 인도 발리우드의 영화감독인 아비스 리즈비가 포함됐다.

인도 상원의원이었던 아흐타라 하산 리즈비의 아들인 아비스는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아 지난 2014년 영화 '로어: 순다르반스의 호랑이'를 제작하기도 했다.

영화는 방글라데시 순다르반스 맹그로브 숲을 배경으로, 사진작가를 죽인 백호랑이를 쫓는 특공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리즈비의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인도 뭄바이 문화계 인사들이 트위터에 애도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 밖에도 결혼한 지 5개월밖에 안 되는 레바논 사업가도 이번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부인과 함께 터키를 찾았던 헤이칼 무살렘은 레이나 클럽의 화장실에 간 사이 테러의 희생양이 됐다. 안에서 그를 기다렸던 부인은 테러가 발생하자마자 밖으로 피신했지만 다시는 남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세 아이의 가장이자 요르단 암만에서 '피 라운지 & 바'를 운영하는 나와스 아사프와 이스라엘 출신 19살 린 나세르도 이번 테러로 숨졌다.

나세르의 아버지는 "터키의 보안상황이 간단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딸에게 가지 말라고 했지만, 딸이 우겨서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NYT는 터키 당국이 보도를 통제해 터키인 사망자들에 정보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망자는 경찰관에서부터 여행사 직원까지 다양하다고 전했다.

이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테러로 클럽 입구를 지키던 보안요원 파티 칵막이 숨졌다며 그는 3주 전 이스탄불의 베식타스 축구팀 홈구장 테러의 생존자였다고 보도했다.

작년 12월 10일 이스탄불의 축구장 보다폰 아레나에서 경찰을 겨냥한 2차례 폭탄테러가 발생해 44명이 숨졌을 때 그는 목숨을 건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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