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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정황”

관련이슈 최순실 게이트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입력 : 2017-01-05 18:41:25 수정 : 2017-01-05 2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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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직접 관여 여부 수사 중” / 김기춘·조윤선 사법처리 수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역할 규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블랙리스트의 ‘몸통’으로 거론된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혐의 입증이 거의 끝나 소환조사 후 사법처리 수순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5일 2014년 10월 문체부 1급 공무원 6명의 일괄 사표 제출 배후에 김 전 실장과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조 장관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인사조치의 부당성을 조사하다 보니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며 “김 전 실장 및 조 장관과 관련이 있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첫 재판 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첫 재판에서 수의를 입은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왼쪽부터)이 변호인과 함께 자리에 앉아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최씨 등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얼굴 촬영을 피하려고 고개를 숙이던 최씨는 법정에서 카메라가 치워지자마자 고개를 들었다.
사진공동취재단
당시 일괄 사표 제출은 문체부 간부들이 블랙리스트 작성에 반발하자 청와대가 기강을 잡는 차원에서 밀어붙였다. 결과적으로 6명 중 3명이 명예퇴직 형태로 문체부를 떠났는데 특검팀은 이들 3명으로부터 “블랙리스트에 강하게 반대했다고 사표 제출을 강요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블랙리스트 지시의 정점에 박 대통령이 있다는 의혹 규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블랙리스트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했으나 특검은 ‘오리발’을 내민 것일 수 있다고 본다. 특검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직접 지시한 정황에 대해 수사하는 중”이라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대통령의 개입을)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제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특검팀은 이날 문체부 2인자인 송수근(56) 1차관을 불러 블랙리스트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송 차관은 문체부 기획조정실장 시절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에게 불이익을 가하기 위한 ‘건전콘텐츠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2014년 정부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을 막고자 영화제 주최 측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조사에도 착수했다.

김태훈·권지현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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